우리금융그룹은 임종룡 회장이 지난 5월 초 그룹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모아 “이제는 AI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혁신에 본격 나섰다. 임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도 독보적인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지난 5월 금융테크부를 AI전략센터로 확대·개편해 그룹사 전체 AI 전략을 총괄하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우리은행의 AI 에이전트 플랫폼인 ‘젠 AI 플랫폼’을 구축하고, 그룹 공동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내년 초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의 AI 에이전트는 사전에 설계된 대로 정형화된 업무를 처리하는 ‘서브 에이전트’와 자율적으로 해결방법을 찾아 더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는 ‘슈퍼 에이전트’로 나뉜다. 임직원이 슈퍼 AI 에이전트에 구체적인 업무를 지시하면 슈퍼 AI 에이전트가 지시 내용에 걸맞은 서브 AI 에이전트를 찾아 다시 지시를 내리고 최종 결과물을 제공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대고객 서비스로는 새로운 고객 경험을, 대직원 업무 지원으로는 업무 생산성 증대 및 완성도 향상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미 다양한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금융권 최초로 생성형 AI 기반 예·적금 상담서비스 ‘AI뱅커’를 오픈했고, 11월에는 자체개발한 ‘AI대출상담원’을 신규 출시했다.
AI를 고객 서비스뿐 아니라 내부통제 시스템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올해 5월 잠재적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AI 기술을 적용한 ‘이상징후 검사시스템(FDS)’ 고도화에 착수했다. 2026년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AI 기반 행동 패턴 분석 기법을 도입해 탐지 범위와 정밀도를 동시에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달에는 금융권 최초로 ‘AI 개발지원 플랫폼’ 구축에도 착수했다. 이 플랫폼은 △코드 자동완성 △오류 수정 △코드 설명 및 문서 자동화 △코드 리팩토링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올해 하반기 중 생성형 AI를 활용한 ‘대화형 상담서비스’와 ‘맞춤형 금융투자상품 정보제공 서비스’ 등 혁신금융서비스 2건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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