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방첩사 수사단장이 하달
이재명·한동훈·우원식 3명 집중”
김현태, 첫 재판에서 혐의 부인
공수처 ‘방첩사 블랙리스트’ 수사
12·3 비상계엄 당시 주요 정치인 체포를 위해 출동한 국군 방첩사령부 장교가 이재명 대통령 등 정치인의 신병을 경찰 등으로부터 인계받으며 포승줄과 수갑을 이용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방첩사의 ‘블랙리스트’ 문건 의혹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재판장 지귀연)는 5일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윤승영 전 수사기획조정관 등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8차 공판에서 방첩사 군사기밀수사 통제장교인 신모 소령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신 소령은 비상계엄 당시 주요 정치인들을 체포하기 위해 국회로 출동한 인물이다.

신 소령은 비상계엄 당시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으로부터 “현장 병력과 경찰로부터 신병 인계받아 포승줄과 수갑을 채워 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어 “이재명, 한동훈, 우원식 3명 검거에 집중하라는 취지가 있었고, 직접 검거가 아니라 경찰 통해 신병을 인계받으라는 것이었다”고 증언했다. 또한 이날 재판에서는 방첩사 관계자들의 단톡방에서 공유된 정치인 체포 관련 메시지가 공개됐다.
해당 메시지에는 “모든 팀은 우원식, 이재명, 한동훈 중 보시는 팀 먼저 체포해서 구금시설(수방사)로 이동하시면 됩니다. 현장에 있는 작전부대를 통해 신병을 확보한 이후 인수받아 수방사로 구금바랍니다”라는 내용과 함께 ‘포승줄 및 수갑 이용’이라는 문구가 있었다. 이를 두고 윤 전 조정관 측이 ‘체포활동에 경찰은 없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묻자 신 소령은 “기억 속에 현장 병력 및 경찰이란 표현은 분명히 있었다”고 답했다.

김현태 전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대령) 등 중간급 군 지휘관들은 이날 서울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 첫 재판에서 가담 혐의를 부인했다.
공수처는 방첩사가 전·현직 군 장성들의 정치 성향을 조사한 블랙리스트 문건을 만들어 군 인사에 개입했다고 보고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을 관련 혐의 피의자로 적시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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