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통령 취임선서에서 보인 행동에 대해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이 대통령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의 인사를 받아주지 않는가 하면 굳은 표정으로 박수도 치지 않는 모습 등이 포착됐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이날 국회에서 취엄선서를 마치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쳤다. 하지만 기립박수를 치는 내빈들 사이에서 권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그대로 자리에 앉아 정면만 응시했다. 박수도 치지 않았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 부부가 단상 아래로 내려가 내빈들과 인사할 때야 비로소 일어났다. 표정은 굳은 채였다.
이 대통령은 첫 줄에 있던 의원들과 인사를 마친 뒤 두 번째 줄에 서 있던 권 원내대표를 가장 먼저 찾아가 활짝 웃으며 악수를 청했다. 옅은 미소를 보이던 권 원내대표는 악수 뒤 다소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뒷짐을 지었다. 뒤따르던 김 여사는 두 손을 모으고 권 원내대표를 향해 90도 가까이 고개를 숙였지만, 권 원내대표는 보지 못한 듯 앞만 바라봤다.

이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는 중앙대 법학과 동문으로 사법고시를 함께 준비한 인연이 있다. 권 원내대표가 80학번, 이 대통령이 82학번이다. 사법고시는 권 원내대표가 제27회, 이 대통령이 제28회에 각각 합격했다.
권 원내대표가 이 대통령의 대학 시절 소개팅을 해준 일화도 유명하다. 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이후인 지난해 12월18일 정국수습을 위해 권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친근하게 “선배님”이라고 불러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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