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언론 “최소 6곳 공습 120여명 사망”
배급소 총격 놓고도 이·하마스 측 이견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실질 지배하고 있는 가자지구를 재점령하기 위한 ‘기드온의 전차’ 작전으로 공습 강도를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민간 대피소로 사용되는 학교 건물을 고의로 공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일(현지시간) 한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몇 달간 이스라엘군이 최소 6곳의 가자지구 학교를 목표로 공습을 감행했으며 12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테러리스트가 사용하는 시설을 폭격했다는 입장이다. 학교를 포함해 병원, 시청 등을 하마스 무장세력이 민간인과 함께 이곳을 이용한다고 보고 ‘중점지역’으로 정해 둔 데 따른 것이다. IDF 대변인은 하마스가 “학교 내부에 구축한 군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IDF를 공격하고, 그 안에 인질을 감금한다”며 “(IDF는) 군사적 필요성에 따라서만 작전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봉쇄 이후 심각해지는 가자지구 내 식량 상황 등의 개선을 위해 미국, 이스라엘 주도의 구호물자 배급조직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진실공방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3일 배급소 인근에서 이스라엘 군인이 발포해 주민 27명이 숨졌다고 가자지구 보건부가 밝힌 데 대해 IDF는 발포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발포 방향이 GHF 배급소에서 약 500m 떨어진 쪽이었다며 사망자 발생과는 무관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2일에는 배급소 인근에서 IDF의 발포로 이날 3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다는 하마스의 주장에 대해 GHF는 “배급소는 순조롭게 운영됐고 보안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전날에도 하마스는 배급소 인근에서 IDF의 총격으로 40명이 사망하고 150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으나 이스라엘과 GHF는 부인했다.
이스라엘은 오히려 구호품을 약탈하려는 무장 괴한이 발포했다며 관련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는 구호품을 받으러 온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가운데 머리에 천을 뒤집어쓰고 소총으로 무장한 이들이 나타나 사람들에게 총을 쏘는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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