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화창한 '장미대선'에 "투표 후 나들이"…여유 찾은 투표소

관련이슈 대선

입력 : 2025-06-03 13:00:43 수정 : 2025-06-03 13:00:42

인쇄 메일 url 공유 - +

피자집도 초등학교도 오늘은 투표소…'오픈런' 뒤 시민 발길 한산
오전 6시∼오후 8시 본투표…사전투표소보다 4배 많은 1만4천여곳

3일 오전 6시 전국 1만4천295개 투표소에서 제21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본투표가 실시되고 있다.

시민들은 새벽부터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지정된 주소지 관할 투표소로 발걸음했다. 동사무소나 학교 등 관공서부터 피자집, 예식장까지 장소는 다양했다.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3일 서울 은평구 라이브미성아파트 주차장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전 6시 '오픈런 투표'로 붐볐던 투표소는 화창한 낮에 이르자 비교적 한산해졌다. 본투표소가 사전투표소(3천568개)의 약 4배에 달하는 점도 작용했다.

오전 9시께가 넘어가자 가족 단위로 투표하러 온 시민들도 늘었다. 날씨가 화창한 '장미 대선'인 만큼 투표 후 나들이를 가겠다는 유권자도 많았다.

투표소인 서초동 원명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킥보드를 타는 아이를 바라보던 김서인(38)씨는 "예상 못한 조기 대선이었지만 투표는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낮에 아이와 함께 한강에 갔다가 저녁에는 개표 방송을 챙겨보려 한다"고 말했다.

원명초 투표소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투표를 마치고 떠난 오전 10시께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투표소 입구에는 '대통령 김문수'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 풍선이 설치되는 소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선거 사무원들은 풍선을 발견한 직후 철거했다.

21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3일 서울 서대문구 고래한입피자 매장에 마련된 북가좌제2동 제5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하루 투표소가 된 서대문구 피자집 '고래한입피자'에는 지팡이를 짚고 온 노인 부부, 아이들과 손을 잡고 온 부부, 나들이 나온 유권자들이 발걸음했다.

운동복 차림으로 온 김모(35)씨는 "바로 근처 천변을 뛰려고 옷을 챙겨입고 왔다"면서 "모두가 존중받는 나라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광진구 자양제4동 주민센터 투표소를 찾은 조혜수(29)씨도 "여행 일정이 있어서 일찍 투표하러 왔다"고 말했고, 어린 두 딸과 동행한 30대 부부는 번갈아 한 표 행사를 마친 뒤 "날씨가 좋아 한강 피크닉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노량진초등학교와 동작구청 등에 설치된 투표소에도 발걸음이 이어졌다.

고시생 이지연(24)씨는 "대통령선거는 당연히 해야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왔다"며 "투표하니 조금은 후련하다"고 말했다.

투표를 위해 힘겨운 발걸음을 한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홍문자(91)씨는 휠체어에 탄 채 큰아들의 도움으로 노량진초교를 찾았다. 선거관리원들의 도움을 받아 투표를 무사히 끝낸 홍씨는 "투표하러 가기로 아들과 약속해서 나왔는데 참 고맙다"며 "들어가서 후다닥 찍고 기분좋게 나왔다"고 말했다.

투표소를 잘못 찾아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도 종종 보였다. 사전투표와 달리 본투표는 관할 투표소가 정해져 있다.

퇴사 후 경찰공무원 임용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고민혁(29)씨는 "투표권을 얻기 위해 앞선 세대 분들이 희생을 많이 하신 만큼 더 열심히 참여하려 한다"며 "다만 바로 옆 주민센터로 가야 하는데 투표소를 잘못 찾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일부 선거관리관은 새벽부터 투표소 취재를 나온 기자를 향해 "무슨 이유로 나왔느냐"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부정선거를 감시한다며 투표소 앞을 지키는 단체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의 본투표는 오후 8시까지 14시간 동안 진행된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유스피어 다온 '완벽한 비율'
  • 유스피어 다온 '완벽한 비율'
  • 조이현 '인형 미모 뽐내'
  • 키키 지유 '매력적인 손하트'
  • 아이브 레이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