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3일 전북지역 투표소는 높은 사전투표율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많은 유권자로 북적였다.
이날 투표소가 마련된 전주 하가초등학교를 찾은 시민들은 본인 확인을 마치고 차례차례 기표소에 들어가 미래를 이끌 후보자 이름 옆에 도장을 눌러 찍었다.

자녀 부축을 받아 지팡이를 짚고 투표소에 온 어르신부터 한눈에 봐도 앳된 모습의 대학생까지 모두가 자신에게 주어진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평일에 치러져 출근길 직장인이 많았던 사전투표 때와는 다르게 이날은 편안한 옷차림으로 투표소에 온 유권자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아기 띠를 맨 남편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김모(33·여)씨는 "주변에서 다들 사전 투표했다고 해서 '나만 투표를 안 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만 빠질 순 없어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왔는데 투표하고 나니까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박모(45)씨는 "생각보다 사전투표율이 높아서 놀랐다"며 "출근할 때마다 열심히 선거운동 했던 정당을 눈여겨봤는데 오늘 그 정당 후보에게 표를 줬다"고 말했다.
전주시 완산구 효자5동 제6투표소가 마련된 전주서곡초등학교에도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 유권자는 투표를 마친 뒤 "아휴, 이렇게 떨렸던 건 처음"이라며 "이 표가 꼭 당선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고는 투표소를 떠났다.
40대 직장인 강모 씨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건 극단주의와 분열"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조금이나마 해결 의지를 가진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전했다.
취업 준비생인 30대 서모 씨는 "어떤 후보를 뽑아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딱히 지지하는 후보는 없지만 그나마 덜 나쁘다고 생각하는 후보에게 표를 줬다"고 밝혔다.
전북지역 투표율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4.2%를 보였다.
지난달 29∼30일 진행된 사전투표율은 53.01%로 전남(56.5%)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북지역 566개 투표소에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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