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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AI 멀티 모델 운영 추진… 삼성·구글 ‘일극 관계’ 깨지나

입력 : 2025-06-03 06:00:00 수정 : 2025-06-02 19: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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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조사, AI 다변화 나서

삼성, AI업체 퍼플렉시티와 맞손
새 기기들에 기능 탑재 합의 근접
구글 ‘제미나이’ 협력과 수준 비슷
AI 비서 ‘빅스비’에 적용도 협의
애플도 오픈AI 이외 새 협력 전망

“AI 일극 전략 주도권 문제 우려
제조사·빅테크간 합종연횡 시작”

삼성전자와 애플이 인공지능(AI)폰 등 자사 모바일 기기에 탑재하는 AI를 ‘멀티 모델’로 운영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기존에 삼성전자는 구글, 애플은 오픈AI와 ‘일극 관계’를 맺고 스마트폰 내 AI 기능을 구현해왔는데, 다른 업체의 거대언어모델(LLM)도 도입해서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여러 AI가 함께 작동하는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AI’와 손잡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퍼플렉시티의 신규 자금 모금에 최대 투자자 중 하나로 참여하고, 향후 출시될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들에 퍼플렉시티의 AI 기능을 적용하는 등 광범위한 합의에 양사가 근접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사의 협력 관계는 단순 투자를 넘어 동맹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향후 출시하는 제품에 퍼플렉시티 앱과 어시스턴트를 사전 설치하고, 퍼플렉시티의 검색 기능을 삼성 웹 브라우저에 통합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퍼플렉시티의 기술을 삼성전자의 AI 음성 비서 ‘빅스비’에 적용하는 방안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 S26 시리즈부터 퍼플렉시티의 AI 에이전트가 기본 탑재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삼성전자가 현재 구글과 맺고 있는 전략적 AI 파트너십과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구글의 AI 에이전트 ‘제미나이’를 활용해 AI 기능을 고도화해왔다. 최신 AI폰인 갤럭시 S25 시리즈부턴 자사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원UI’에 구글의 제미나이를 결합해 최초의 통합형 AI 플랫폼 ‘원UI 7’을 구축하기도 했다. 원UI 7은 갤럭시 S 등 플래그십 모델뿐 아니라 보급형인 A 시리즈까지 업그레이드를 진행해 지금까지 43개 모델에 적용됐고, 이달 9개 모델에 추가 도입되는 등 갤럭시 생태계 전반에 뿌리내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AI 다변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 AI 업계에선 챗GPT 개발업체인 오픈AI와 삼성전자의 협력설이 불거졌다.

오픈AI가 먼저 삼성전자 갤럭시 제품에 자사 AI 기능을 탑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내용이다.

삼성전자가 구글 외 AI 업체들과 협력설이 제기되는 배경엔 ‘AI 의존도’가 자리한다. 기기 내 AI 기능을 구글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일극 전략’을 유지할 경우 자칫 구글에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는 구글도 마찬가지다. 구글은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에 구글 검색, 플레이스토어, 구글 어시스턴트 등을 기본 탑재하는 조건으로 삼성전자에 2020년부터 2023년까지 80억달러를 지불하는 등 스마트폰 출하량 세계 1위인 삼성전자를 통해 검색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구글로선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수록 치러야 할 대가가 커지므로, 일극 관계에서 탈피해 다양한 제조업체와 손잡는 것이 유리하다. 결국 제조사와 빅테크 모두 모바일 AI 패권을 선점하기 위해 영원한 적도, 같은 편도 없는 합종연횡을 시도하는 셈이다.

업계의 시선은 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애플의 세계 연례 개발자회의(WWDC)에 쏠린다. 애플이 지난해 WWDC에서 오픈AI의 챗GPT를 자사 음성 비서 ‘시리’에 결합한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듯이 올해 WWDC에서 새로운 AI 파트너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애플은 챗GPT뿐 아니라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엔트로픽의 ‘클로드’ 등 다양한 AI 업체와의 협력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AI 지각생’이라 불리는 애플로선 멀티 모델 도입으로 사용자 AI 경험을 강화하는 것이 삼성전자가 선점한 AI 모바일 시장 판세를 뒤집을 무기가 될 수 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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