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수영복 오래 입지 말고 물놀이 후 마른 옷으로 갈아입어야”
충분한 수분 섭취, 철저한 위생 관리 생활화해야 감염 예방 가능
여름철 물놀이가 늘어나면서 요로감염 환자도 증가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젖은 수영복을 장시간 착용하거나, 수분 섭취가 부족할 경우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요로감염은 소변을 생성하는 콩팥(신장)부터 요관, 방광, 요도에 이르기까지 ‘요로’를 따라 발생하는 감염 질환이다. 대개 대장균과 같은 세균이 요도를 통해 침입하면서 감염이 시작되며, 특히 젖은 수영복이나 성관계 이후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젖은 수영복 자체가 세균을 포함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습하고 따뜻한 환경은 세균 증식을 촉진해 요로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물놀이 후 젖은 수영복을 오래 입고 있으면 요로 주변에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조건이 형성된다.
또한 기온이 상승하는 여름철에는 땀 배출이 증가하고 체내 수분이 줄어들어 소변량도 함께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소변이 줄면 요로 내 세균이 배출되지 않고 오랜 시간 머물게 돼 감염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실제로 국내 약 113만명의 건강보험 표본자료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여름철 기온이 20% 상승할 때 요로감염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 위험이 전체 인구에서 6%, 여성에서는 무려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로감염은 감염 부위에 따라 하부 요로감염과 상부 요로감염으로 나뉜다. 하부 요로감염은 방광과 요도에 생기는 감염으로, 대표적으로 방광염이 있다. 이 경우 배뇨 시 통증, 아랫배나 골반 부위의 불쾌한 통증, 빈뇨, 잔뇨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상부 요로감염은 콩팥이나 요관 등 상부 요로에서 발생하며, 고열, 오한, 메스꺼움 등 전신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가 지연되면 중증 감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요로감염의 주된 원인균은 대장균으로, 주로 항문 주변의 세균이 요도를 통해 침입해 감염을 일으킨다. 다행히 요로감염은 비교적 쉽게 진단되고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소변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와 원인균을 확인하고, 이에 맞는 항생제를 투여해 치료한다.
다만 항생제 복용 도중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하거나 내성균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처방된 기간 동안 복용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여름철은 기온 상승과 물놀이 활동 증가로 인해 요로감염 위험이 커지는 시기”라며 “젖은 수영복을 오래 입지 말고, 물놀이 후에는 반드시 마른 옷으로 갈아입으며, 충분한 수분 섭취와 철저한 위생 관리를 생활화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