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하려 하자 휴대전화 빼앗아
교사 등 10명 무더기 고소 학부모
협박 혐의 등으로 외려 형사입건
중학교 교사가 학생 가족의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사건이 발생한 제주에서 이번엔 고등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잇단 교권 침해 사건에 교육계는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구조적인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28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제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남학생이 교사를 주먹으로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가해 학생은 학교 징계로 사회봉사를 가는 길에 인솔교사를 주먹으로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인솔교사가 학생이 정한 시간을 지키지 않고 늦게 와 지적하자 주먹질을 한 것이다. 가해 학생은 돌멩이로 교사를 위협하고 신고하려는 교사 휴대전화를 빼앗기도 했다.

또 제주지역 한 학부모는 교사와 교직원 10명을 아동학대 혐의로 무더기 고소했다가 오히려 교권침해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협박 혐의 등으로 한 학부모를 형사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 학부모는 자녀가 초교생일 때 교사들의 수업 방식 등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5월까지 교사와 교직원 등 10명을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녀가 초등학생 시절 교사들로부터 학대를 당해 정신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졌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부모는 교사들에게 “죽이겠다”, “깽판 치려 했다”고 위협을 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9일에는 경기지역 한 초등학생이 교사를 주먹과 발로 때린 뒤 또다시 꼬집는 사건이 일어났다. 경찰에 따르면 가해 학생은 교사가 수학 단원평가 결과지를 나눠주고 오답풀이 수업을 진행하던 중 자신의 오답을 확인하고선 “아니에요, 나는 다 맞았어요”라고 외치며 반발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가해 학생은 부모와 함께 피해 교사에 대한 사과편지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는 “공교육의 기반을 흔드는 폭력”이라며 “가해 학생은 ‘오늘 수업 망치러 왔다’고 말하며 교사를 위협했는데 교사와 다른 학생들을 위한 보호 조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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