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 거쳐 15년·30만㎞ 이상 수명 유지
“전동화 시대에도 고객의 꿈 실현 목표”
포르셰의 배터리 시스템 셀·제어를 맡고 있는 벤야민 파센베르크 박사는 15일(현지시간) 독일 남서부 바이자흐에 위치한 포르셰 연구개발센터에서 연 ‘배터리 워크숍’에서 이같이 말했다. 포르셰가 글로벌 미디어를 대상으로 배터리 개발 철학과 성능, 안전성, 테스트·관리 시스템 등을 공개하기 위해 개최한 행사다.
포르셰의 배터리는 테스트를 거쳐 최소 15년, 30만㎞ 이상의 수명을 유지하고 있다. 파센베르크 박사는 “대부분 10년인 업계의 품질 유지 기준보다 높다”며 “38만㎞까지 사용한 배터리가 수명의 80%까지 유지하고 있다는 고객의 피드백도 받았다”고 말했다.

내연기관차가 통상 주행거리 20만㎞대에서 폐차하는 것을 고려할 때 포르셰는 모든 지역에서 이를 넘어서는 조건을 갖추도록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전압 배터리를 시험·평가하는 테스트 벤치도 극한의 환경에서 진행된다. 1m 깊이의 물에 잠긴 욕조에 넣는 침수 테스트, 다양한 농도의 염수를 배터리 팩에 뿌리는 부식 테스트, 증기와 고압 세척기를 이용한 세차 테스트 등이다.
1971년 문을 연 포르셰의 연구개발센터는 포르셰의 모터스포츠와 차세대 기술을 개발하는, 미래를 상징하는 곳이다. 90만㎡의 부지 중 사무실로 활용되는 10% 정도의 공간 이외에는 포르셰의 모든 차량을 테스트할 수 있는 테스트트랙과 시뮬레이션 시설로 채웠다. 포르셰의 고성능 모델에 적용되는 성능 강화 패키지 ‘바이작(바이자흐) 패키지’도 연구개발센터가 위치한 바이자흐에서 이름을 딴 것이다.
스포츠카 DNA를 갖고 있는 제조사인 만큼 배터리 설계도 단순히 주행거리 향상뿐 아니라 주행역학, 디자인까지 고려한다는 설명이다.
하이코 마이어 에너지 시스템 총괄 사장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고객들의 꿈을 실현하는 차를 디자인적으로, 주행역학적으로 제공할 것이며 여기에 전기차도 당연히 포함된다”며 “향후 배터리가 경량화되면서 높은 출력을 내는 성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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