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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독재의 길’ 베네수엘라 마두로, 총선·지선 압도적 승리… 가이아나와 갈등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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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27 14:55:12 수정 : 2025-05-27 15: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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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새 6년 임기를 시작하면서 18년 장기 집권의 길을 닦은 니콜라스 마두로(62)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사법부를 장악한 데 이어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일당 독재에 가까운 체제를 갖췄다.

 

2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CNE)는 전날 치러진 국회의원 총선거 잠정 개표 결과 마두로 대통령이 있는 여당이 82.68%의 득표율로 보였다고 발표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AFP연합뉴스

함께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주지사 당선인 24명 중 23명이 여당 소속이라고 CNE는 덧붙였다.

 

이번 선거 결과는 지난해 부정 개표 논란을 빚은 대통령 선거를 포함해 수년간 베네수엘라에서 목격되는 정치 상황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는 아니라는 평이다.

 

특히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7)를 중심으로 이번 선거에서 ‘투표 불참’ 기류가 형성됐던 터라 ‘마두로 정권 압승’은 예견된 수순이었다는게 AFP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의 분석이다.

 

CNE는 투표 마감 후 “선거인 명부에 오른 2150만7162명 중 투표에 참여한 비율은 42.63%”라며 “2020년 30.46%와 비교해 투표율이 큰 폭으로 올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부는 엑스(X·옛 트위터)에 “확인 결과 투표율이 12.56%에 그쳤다”고 했다.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사망 이후 2013년부터 이번 대통령 임기까지 18년 장기 집권의 길을 걷는 마두로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하는 동시에 입법부, 사법부, 선거관리위원회, 군, 경찰과 검찰 등 주요 집단 의사결정권자를 자신의 ‘충성파’로 채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웃나라 영토인 가이아나 지역 대부분을 관리하는 ‘과야나에세키바’ 주(州)지사로 현직 해군 중장인 네일 헤수스 비야미사르가 선출됐다.

 

가이아나 총 국토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지역을 자국의 주로 지정해 선거를 치른 것도 모자라 현직 군인을 주지사로 선출하면서 양국 갈등은 더 첨예해질 전망이다.

 

이 지역은 유전이 발견된 곳으로 가이아나가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지만, 베네수엘라는 관할 재협상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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