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 ‘구분선’이 이재명의 ‘1’이라는 이수정…지적당하자 “그럼 2냐”

수원시 겨냥 “너무 한심하다”

국민의힘 이수정 경기 수원정 당협위원장이 투표 독려 현수막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뜻하는 ‘1’이 적혔다고 주장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이수정 위원장이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및 글. 이 위원장은 투표 독려 현수막에 적힌 막대 모양 기호가 숫자 1을 가리킨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수정 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이 위원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 수원시에 걸린 투표 독려 현수막 사진을 올리며 ‘불공정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현수막은 수원시가 내건 것으로 “투표 안 하면 내 미래도 셀프 스킵”이라는 말과 함께 본 투표 및 사전투표 일정이 적혔다.

이 위원장이 문제 삼은 것은 ‘제21대 대통령선거’라는 문구와 일시 사이에 적힌 ‘|’ 표시였다. 그는 이 표시를 두고 “아래 수원시 투표 독려 현수막 중 이상한 부분은?”이라며 “애당초 공정할 것 기대도 안 했지만 넘(너무) 한심”이라고 적었다. 수원시가 투표를 독려하면서 은연중에 이재명 후보를 뜻하는 아라비아 숫자 1을 강조했다는 주장이다.

이 위원장은 이 게시물에 댓글을 달아 “대통령선거일 아니고 대통령선거 1”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위원장이 지목한 막대 모양의 ‘|’ 표시는 일반적인 문서나 디자인에서 정보 구분용으로 사용된다. 수식이나 프로그래밍에서도 버티컬바 또는 파이프라인이라고 불리며 널리 쓰이는 기호다. 이 기호는 국민의힘 홈페이지에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함께 실린 투표 독려 홍보물에도 나와 있기도 하다.

국민의힘 홈페이지에 게시된 사전투표 독려 홍보물. 여기에도 디자인 요소로서 ‘|’ 표시가 사용됐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이에 한 페이스북 이용자가 이 위원장에게 “저게 1(숫자)로 보이면 병원 가세요”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다시 여기에 “그럼 2로 보임?”이라고 답했고 이 위원장에 동조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이 위원장의 게시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했고 그의 무리한 주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범죄심리학자로서 방송에 나올 때와 달리 실망스럽다’는 취지의 글이 다수였다.

이 위원장은 SBS 방송 ‘그것이 알고 싶다’에 범죄심리 자문을 하며 이름을 알렸고 이후 각종 범죄 관련 방송 등에 전문가로 출연했다. 이후 지난해 치러진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에 입당해 경기 수원정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종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