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일하는 청장년 참여저조 우려
국힘, 보수층 결집 투표 참여 호소
김문수도 입장 선회… “철저히 감독”
6·3 조기대선 지지율 1·2위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모두 사전투표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사전투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양당이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연일 ‘1·2·3 캠페인’을 알리며 사전투표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박찬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6일 선대위 회의에서 “‘일이삼(1-2-3)투표’를 기억해달라”며 “사전투표장으로 나서달라. 투표해야 이긴다”고 말했다. 1·2·3 캠페인은 ‘기호 1번 2재명이 3표가 모자란다’는 뜻이다.

민주당 내에선 이번 사전투표가 주말 없이 평일 이틀간 진행돼 이전보다 투표율이 낮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청장년층이 근무 중 사전투표에 참여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김민석 상임선대위원장은 라디오에서 “직장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국민 투표를 보장하는 관점에서 문제를 풀어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김 후보를 필두로 사전투표 독려에 나섰다. 전날 김 후보가 직접 사전투표 참여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이날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등 중앙선거대책위원들은 ‘5월 29~30일 사전투표 하면 김문수가 이(2)깁니다’라고 적힌 대형 피켓을 들고 사전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좁아지는 상황에서 보수층 결집을 통해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김 후보가 앞선 대선 경선 과정에서 ‘사전투표 폐지’ 공약을 내세웠던 만큼, 김 후보에게 지속해서 제기되는 ‘부정선거 의혹 조장’ 논란을 차단하려는 전략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주장한 영화를 관람하는 등 강성 보수층 내 사전투표 불신 기류는 여전히 강하다. 당내에선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해 핵심 지지층이 이탈하는 것이 아니냐는 ‘사전투표 딜레마’도 공존한다.
이에 김 후보는 전날 “만일 사전투표를 머뭇거리다가 본투표를 못 하게 되면 큰 손실”이라며 “우리 당은 당의 역량을 총동원해 사전투표 감시·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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