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 후보는 25일 서울 종로구에서 진행한 ‘전통을 잇는 MZ핫플’ 서순라길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에게 연락이 온 것이 있느냐. 단일화 관련 사퇴 담판 같은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아침 일어나 보니까 핸드폰에 제가 다 차단해 놨기 때문에 국민의힘의 의원 한 4분 정도가 안부 전화인지 어떤 목적인지 모르겠지만 연락을 해 오셨던데 전혀 콜백(회신)이나 이런 것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사전투표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제가 조금 전 페이스북에 저는 생각이 맞는 사람들끼리 단일화를 꼭 했으면 좋겠다고 올렸다”고도 답했다. 이어 “그러면서 제가 올렸던 것이 ‘적어도 지금 부정선거에 대해서 의견이 비슷했던 세 후보 황교안(무소속 후보), 김문수 그리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후보)은 단일화해도 좋다. 왜냐하면 그런 선거 공정성이라는 것을 의심하신 공통의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는 “저는 그 외에 나머지 단일화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며 “앞으로 남은 기간에 이재명, 황교안 그리고 김문수 이 세 분이 부정선거라는 공통적인 관심사를 가지고 단일화할지 지켜보겠다”고도 말했다.
이 후보는 ‘지지율이 10% 정도까지 올라오긴 했는데 속도가 생각보다 늦다’는 지적에 “2차 토론회에 따른 여론조사가 아마 어제 오늘까지 진행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내일부터, 아마 내일과 모레 발표되는 조사에서 2차 토론회 여파가 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김 후보는 이날 충남 공주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계속 한뿌리였으니 노력하겠다”며 “여러 각도에서 지금 만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어떻게 된다는 건 말씀드릴 형편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저는 국민의힘에 있는 사람들이 딱한 것이 솔직히 이번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고 나서 이재명 후보가 저렇게 당황해 가지고 날뛰게 만든 사람이 누구인가”라며 “거기에 어부지리로 얹혀가는 주제에 계속 단일화 프레임 같은 걸로 정치 혼탁하게 하지 말고 이 판에서 빠져달라”고 했다.
그는 “너무나도 지금 답답하다”며 “지금 이미 국민의힘이 옆에서 자꾸 도움이 안 되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면 이재명 후보는 이미 40% 초반대까지 지지율이 떨어졌을 텐데 국민의힘은 자꾸 이재명 후보가 수세에 몰릴 때마다 단일화 담론으로 이재명을 돕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어 “정말 이 사람들은 전략도 없고 이재명 도우미를 자처하는 것 같다”며 “당장 이재명 후보가 수세에 몰려 있다가도 국민의힘이 계속 단일화무새 같은 행동을 하니까 이재명 후보가 기고만장해서 거기도 망상에 찌들어 이준석이 단일화할 거라느니 이런 얘기로 지면을 도배하고 있지 않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마이크 끄는 것부터 이재명 후보의 몰락은 가속화될 것”이라며 “제발 도움이 안 될 거면 가만히 계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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