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의 일부 재배치 여부가 논란이 된 가운데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미국 현충일을 앞두고 자녀들과 워싱턴의 6•25 전쟁 기념공원을 찾아 동상과 기념 표지판을 청소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6•25 전쟁 및 세계 각지에서의 전쟁에서 ‘미국인들이 치른 희생’에 대해 새로운 세대에게 교육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미 국방부는 2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헤그세스 장관이 미국 현충일인 26일을 앞두고 월요일까지 이어지는 현충일 연휴의 첫날인 24일 자녀들과 6•25 전쟁 참전 기념공원의 청소 작업을 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이번 활동이 단순한 청소작업을 넘어 6•25 전쟁 및 다른 전쟁에서 미국인들이 치른 희생에 대해 새로운 세대에게 교육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한국전쟁(6•25 전쟁)이 무엇이었는지, 왜 중요했는지, 당시의 전략 환경은 어땠고, 누구와 싸웠으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왜 지금도 우리가 그곳(한반도)에 주둔하고 있는지를 이야기해줄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이런 대화는 보통 저녁 식탁에서 자연스럽게 나오기 어려운 것들”이라고 말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당국이 주한미군 4500여 명을 한국에서 철수해 괌 등 인도태평양 지역의 다른 기지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부인했다. 다만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지난 3월 한국을 뺀 일본 등 아시아 국가를 처음 순방하면서 “나는 (아시아의) 동맹국과 중국을 저지할 전례 없는 전력 재배치를 단행하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1995년에 개장한 6•25 전쟁 참전 기념공원은 워싱턴의 링컨기념관 옆에 위치해 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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