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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은 투자 열풍… 개인이 ‘은 원재료’ 4톤 구매 外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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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26 07:30:00 수정 : 2025-05-26 02: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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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값 상승세가 주춤하며 차익매물이 쏟아지는 가운데 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골드바(금괴)와 함께 실버바(은괴)가 품귀 현상을 빚었다가 최근 판매가 재개되자 이달 초 개인 고객이 원재료인 실버 그래뉼 4t(약 76억원)을 구매하기도 했다. 금값은 너무 많이 올라 추가 상승에 한계가 있다는 고점 인식이 퍼진 반면 산업 재료로 많이 쓰이는 은값은 여전히 저평가된 데다 향후 경기가 좋아지면 산업계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은 현물이 진열되어 있다. 연합뉴스

◆실버바 판매 10배 넘게↑

 

25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실버바 판매 규모(금액 기준, 금융권 공급량 제외)는 1월 9억4600만원에서 2월 105억1700만원으로 10배 넘게 폭증했다. 이는 2월12일까지만 판매된 금액으로, 이후 공급량이 소진되며 판매가 중단됐다. 3월 공급이 제한적으로 재개되며 26억6700만원, 4월 58억6200만원, 5월21일 현재 23억8000만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이달 초에는 개인 고객 1명이 실버 그래뉼 4t을 구매하기도 했다. 한국금거래소 송종길 대표는 “보통 실버 그래뉼은 산업용으로 기업 고객들이 주문하는데 이달에는 개인 고객이 투자용으로 4t을 구매했다”며 “실버 그래뉼은 별도 집계하기 때문에 개인이 주로 구매하는 실버바 판매 규모에 포함시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버 그래뉼은 고순도의 은을 작은 입자 형태로 만든 제품으로 주로 주얼리 제조, 산업용, 투자용으로 활용된다. 가공비가 들어가지 않아 실버바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보관이 용이하며 필요에 따라 소량 단위로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버바는 1㎏ 194만5000원, 실버 그래뉼은 1㎏ 190만원이다. 앞서 지난 2월에는 한 개인 고객이 한국금거래소에서 실버바 2t을 구매한 바 있다. 실버바 2t은 이 회사의 월평균 판매량이었다.

 

서울 시내 식당가 모습. 연합뉴스

◆내수 부진에 카페도 문닫는다

 

25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 사업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커피음료점은 9만5337개로 지난해 동기보다 743개 줄어들었다.

 

1분기 기준 커피음료점 수가 줄어든 것은 2018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이다. 커피음료점은 2018년 4만5203개에서 2019년 5만3102개로 늘어난 뒤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제한되던 2020년 1분기에도 6만2916개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후 2021년 7만2847개, 2022년 8만5609개, 2023년 9만3913개까지 늘다가 지난해에는 9만6080개로 증가세가 주춤했고, 올해는 처음으로 감소를 기록했다. 

 

커피음료점뿐 아니라 요식업계 전반이 올해 1분기 뚜렷하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치킨·피자 등 패스트푸드점은 4만7803개로 작년 동기보다 180개 줄었다. 같은 기간 한식음식점과 중식음식점도 각각 484개, 286개 감소했다. 회식 문화 변화 등도 영향을 미치면서 호프 주점은 1분기 2만2493개로 1802개 급감했다. 대표적인 자영업 창업 업종으로 꼽히는 편의점도 올해 1분기 5만3101개로 455개 줄었다.

 

은퇴 이후 직업 전문성을 살리기 어려운 고령층이 치킨집·식당·편의점 등 각종 자영업에 뛰어들었으나 시장 포화에 내수 침체로 줄폐업이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획재정부는 최근 인구 감소가 내수 부진에 미치는 구조적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내부 분석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593.67)보다 1.58포인트(0.06%) 내린 2592.09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17.67)보다 1.69포인트(0.24%) 하락한 715.98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81.3원)보다 5.7원 내린 1375.6원에 마감했다. 뉴시스

◆새내기주 5월 평균 110% 상승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들어 코스피·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8개사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23일 종가 기준 109.6%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4% 오르고, 코스닥지수는 0.2% 하락했다.

 

기업별 수익률은 로봇 자동화 전문기업 나우로보틱스(299.3%)가 가장 높았으며, 원일티엔아이(98.2%), 인투셀(95.3%), 오가노이드사이언스(95.0%) 등이 뒤를 이었다.

 

상장 첫날 종가를 보면 8개사 중 4개사가 ‘따블’(공모가의 2배)을 달성했다. 8개 종목의 공모가 대비 상장 첫날 수익률은 평균 93.8%에 달했다. 지난 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나우로보틱스가 지난 2월 모티브링크 이후 2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따블’을 기록한 데 이어 원일티엔아이(9일), 이뮨온시아(19일), 바이오비쥬(20일)도 공모가의 2배에서 첫날 장을 마쳤다.

 

앞서 지난달에는 ‘대어급’으로 꼽히던 롯데글로벌로지스와 DN솔루션즈가 수요예측 부진으로 코스피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IPO 시장도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달 들어서는 미 정부가 상호 관세를 유예하기로 하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됐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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