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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투자,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 감소… “SOC 확대” 목소리

입력 : 2025-05-26 06:00:00 수정 : 2025-05-25 19: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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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2025년 1분기 지표 분석

전년比 12.2% 7조9000억원 감소
민간침체에 공공 공사도 부진해
1분기 GDP 기여도 -1.5%P 기록
고금리에 수요위축 등 악재 여전

업계 “2026년 SOC 예산 30조 필요”
민간투자 인센티브 확대 등 제언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와 여전히 높은 금리·공사비로 건설업계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건설경기 주요 지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건설투자는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율(분기 기준)을 기록했고, 투자 위축은 내수 침체 심화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정부의 정책적 대응이 없다면 현 상황을 반전시킬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는 암울한 전망도 뒤따른다.

2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한국은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설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2.2%(-7조9000억원) 줄어들면서 두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4분기(-17.7%)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건설경기가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심각하게 침체한 것은 일반적인 민간부문의 부진 영향도 있지만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공공 공사도 부진한 데 따른 결과”라고 짚었다.

쪼그라든 건설투자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역성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건설투자의 1분기 GDP 성장기여도는 -1.5%포인트(전년 동기 대비)로, 1998년 4분기(-3.8%포인트) 이후 가장 부진했다. 성장 기여도는 특정 경제부문이 전체 경제성장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다. 올해 1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하면서 분기 기준으로 2020년 4분기(-0.5%) 이후 17개 분기 만에 역성장했는데, 건설투자 위축이 한몫했다.

건설경기 지표 악화 속 좀처럼 회복 동력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우려를 가중하는 요인이다. 건산연은 한국의 전반적인 경제 저성장 국면과 더불어 신속한 금리 인하가 어려운 금융 여건, 높은 공사비, 주택 수요 위축 등으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건설경기 회복 여건이 제한적인 상황으로 보고 있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한 최근 건설경기 진단과 대응 방안’에서 “건설경기 회복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먼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건설 현장의 자금 흐름을 회복하기 위한 신속한 경기부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건설업계는 장기화하는 내수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에 나서야 할 때라는 입장이다.

대한건설협회는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가장 효과적인 SOC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며 지난 22일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에 ‘올해 SOC 3조원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및 내년도 SOC 예산 30조원 이상 편성’을 건의했다. 업계는 건설산업에 1조원 신규 투자 시 타 산업으로의 후방연쇄효과는 8600억원, 일자리 창출 효과는 1만5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건협 관계자는 “선순환 구조 전환을 위해 SOC 투자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구조적 위기에 직면한 건설업계가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하기 위해선 단기 처방과 더불어 시장 기반 강화 등 중장기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연구위원은 “부족한 정부 재정 여력을 극복하고 건설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민간 자본의 적극적 활용이 필수적”이라며 “민간투자 인센티브 확대, 투자 리스크 분담 구조 개선 등 민간투자 사업 확대를 위한 실질적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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