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란 세력과 단일화하나”
이준석 “개혁신당 이름으로 승리한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가 6·3 대통령 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늦어도 사전투표 전까지는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며 ‘러브콜’을 이어가고 있는데, ‘완주’ 입장을 고수해온 이 후보가 이에 화답할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신동욱 선거대책본부 대변인단 단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단일화 기한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투표용지가 인쇄되기 전에 (단일화가) 되면 저희는 참 좋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사전투표 전까지는 단일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신 단장은 이어 “주요 여론조사를 보면 두 후보가 합칠 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넘어서는 결과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가 이번 유세 선거전 초반부에 50% 초반 지지율이 나오다가 지금은 45% 밑으로 떨어지는 국면이다. 지금 단일화를 하면 승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고 끝까지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당초 본 투표용지 인쇄일인 오는 25일 전까지를 단일화의 1차 데드라인으로 봤다. 2차 데드라인은 사전투표 시작일 하루 전인 오는 28일이 거론된다. 28일까지 단일화를 이룰 경우, 본투표 용지와는 달리 사전투표 용지에 후보의 사퇴 사실이 적히게 된다.
신 단장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이준석 후보에게 ‘공동 정부 구성’ 혹은 ‘100% 개방형 국민 경선’을 통한 단일화를 제안한 것과 관련 “(김문수) 후보와 어느 정도 공감대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지금은 단일화만 될 수 있다면 어떤 형태의 방식이든, 백가쟁명식의 방식이 많이 나올수록 좋은 국면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신 단장은 “여러 가지 방식의 아이디어가 쭉 나오다가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단일화로 의견이 수렴돼 가는 방식이기 때문에 딱 한 가지 방식을 고정시켜 놓고 이걸로 하겠다고 말씀드리긴 어렵다”며 “김 위원장뿐만 아니라 저희 당에서 여러 가지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단장은 전날 진행된 대선 후보자 2차 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가 “구체적 사안에 대해 상당히 전문가적인 지식을 지적해 이재명 후보를 압도했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다만 이 후보는 “대선 끝까지 이준석 그리고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범보수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23일 토론회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를 향해 “(국민의힘에서) 당권을 주겠다든지 총리를 맡겨주겠다, 이런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내란 세력 후보와 단일화할 것이냐. 거래를 하면 불법 아니냐”고 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저는 국민의힘의 이야기에 대해서 단 한 번의 예외 없이 단일화에 관심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그냥 본인의 망상 속에서 계속 그것만 두려운 것이다. 중요한 정책을 물어봐야 하는 자리에서 자기 궁금증을 해소하러 나오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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