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박사' 윤무부 전 경희대 교수의 근황이 공개됐다.
2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교양 프로그램 '생생정보'에는 윤 전 교수가 출연했다.
방송에서 윤 전 교수는 2006년 뇌경색으로 쓰러졌던 당시를 떠올리며 "속이 메슥거리고 어지러워도 참았다. 과로하게 일하다가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 일찍 가야 하는데 3일 지나고 갔다. 늦어서 (우측에) 편마비가 왔다"고 전했다. 이후 증세가 악화돼 전신마비까지 왔다.
윤 전 교수는 "의사가 오래 못 산다고 했다. (죽는다고 하니) 새 생각이 제일 먼저 났다. 이제 산에 못가겠구나"고 밝혔다.
그러면서 "(치료를 받던 중) 사람들이 내가 죽었단다. 지인들한테 금방 전화도 받았다"며 "요즘 인터넷이 얼마나 무섭냐. 딸한테 전화 받고 (달래주느라) 혼났다"고 토로했다.
다시 새를 보기 위해 재활치료에 전념했다는 윤 전 교수는 전동휠체어 도움을 받아 새를 만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소셜미디어(SNS)에 영상을 게시해 '새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다는 꿈도 밝혔다
윤 전 교수는 과거 연구에 사용했던 카메라와 캠코더도 공개했다. 그가 보유한 조류 사진은 60만장. 윤 전 교수는 "옛날에 (필름 카메라로) 새 찍으러 다녔다. (확대를 할 수 없어서) 살살 기어가서 찍었다. 사진 찍어달라는 새는 없다"고 말했다.
새를 촬영하다가 간첩으로 몰렸던 일화도 소개했다. 윤 전 교수는 "강화도에 새를 보러 갔는데 내가 생긴 게 간첩같이 생겼다고 하더라. 키가 작고 (새를 촬영하려고) 숨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해 때문에) 검문소에 간 적도, 신고를 받은 적도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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