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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낭보’ 전한 삼성전자, 엑시노스로 기세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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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25 06:26:09 수정 : 2025-05-25 06: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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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2’ 메인 칩 공급사에 삼성전자 낙점
‘수율’ 의혹 지우고 새 고객 유치 기폭제 기대
자사 AP 엑시노스, 갤럭시 시리즈 재진입 시도
“삼성 파운드리 분사론, 현재로선 가능성 작아”

“닌텐도의 이번 결정은 삼성전자에게 중요한 승리가 될 것.”

 

최근 블룸버그 통신은 닌텐도가 자사 콘솔 게임기 신제품 ‘닌텐도 스위치 2’의 메인 반도체 공급업체로 삼성전자를 선택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7년 출시된 전작 닌텐도 스위치1의 메인 칩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절대 강자인 대만 TSMC가 공급했는데, 이번엔 삼성전자 파운드리로 공급사가 바뀐 것이다.

 

닌텐도 스위치2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엔비디아가 스위치2를 위해 설계한 반도체와 프로세서를 8나노 공정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닌텐도 스위치2는 일본에서 사전 신청만 220만건이 몰릴 정도로 출시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고, 내년 3월까지 2000만대 이상이 출하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로선 가뭄 끝에 단비 같은 ‘낭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만년 적자’ 주요 원인으로 수율(양품 비율) 부족 의혹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는데, 닌텐도와 같은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그 오명을 어느 정도 지워내고 추후 새로운 고객사를 유치할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메모리 수익으로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의 적자를 메우고 있는데, 이번 수주로 파운드리도 DS부문에 영업이익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글로벌 시장에서 TSMC에 이은 세계 2위지만, 지난해 4분기 기준 점유율은 8.1%로 TSMC(67.1%)와의 점유율 격차는 59%포인트에 달한다. TSMC와의 매출 격차는 파운드리를 포함한 삼성전자 DS부문 전체 매출로 따져도 올해 1분기 10조원 이상 벌어졌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엑시노스’ 부활할까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닌텐도에서의 성공을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로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엑시노스의 ‘큰 손’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인데, 최근 엑시노스 2500은 수율 문제로 양산에 실패하면서 갤럭시 S25 시리즈 탑재가 불발됐고, 결국 시리즈 전체 모델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적용됐다. 엑시노스 양산에 실패하면서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모바일 AP 매입액은 4조78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2% 늘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 Z폴드·플립 7, 내년 갤럭시 S26 시리즈에 엑시노스 도입을 재시도할 전망이다. Z폴드·플립 7에는 수율을 안정화한 3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500이, S26 시리즈엔 새로 개발할 2나노 공정 엑시노스 2600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분기 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發 ‘파운드리 분사론’ 재점화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 분할 결정으로 다시금 ‘분사론’에 휘말리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업 간 이해충돌 문제로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내에는 제약사 제품을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사업이 공존했는데, 이 경우 제약사와 거래하는 동시에 제약사와 바이오시밀러로 경쟁하는 이해충돌이 생길 수 있어 두 사업을 완전히 분리한 것이다.

 

삼성전자 DS부문도 파운드리는 위탁생산, 시스템LSI는 시스템반도체 설계를 맡고 있어 고객사의 불필요한 오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선 분사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분사를 위해선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자생력이 증명돼야 한다. 파운드리 사업이 적자를 벗어나고 안정적인 고객을 유치해야만 사업이 분리돼도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어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파운드리 사업 의지도 분사론에 선을 긋는 주요 요인이다. 지난해 10월 경제사절단으로 필리핀을 방문한 이 회장은 취재진과 만나 “우리는 (파운드리 등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키우고 싶다. 분사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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