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3년 14명의 목숨을 앗아 간 청주 오송 지하 차도 참사 재발을 막기 위해 올여름 침수 가능성이 있는 지하 차도는 사전에 담당자를 지정하고 안전시설도 점검한다.

행정안전부는 23일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주재한 ‘여름철 자연재난(태풍·호우) 사전 대비 점검 태스크포스(TF)’ 4차 회의에서 지하 공간 침수에 대비해 과거 인명 피해 사례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중점 관리가 필요한 사항을 논의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2015~2024년 여름철 지하 공간 침수로 34명이 숨졌다. 지하 공간 유형별로는 지하 차도가 17명으로 가장 많고, 지하 주차장 11명, 반지하 주택은 6명이다.

우선 침수가 우려되는 지하 차도엔 공무원 2명, 경찰 1명, 이·통장 같은 민간 조력자 1명 등 4명으로 담당자를 지정한다. 배수펌프, 진입 차단 시설 등 안전시설 점검도 완료한다.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위험 시엔 지하 차도 진입을 즉시 통제한다.
아울러 공동주택 지하 주차장엔 물막이판 같은 침수 방지 시설을 배치한다. 주택 관리자에겐 침수 시 차량 접근 금지 안내 등 행동 요령을 적극 홍보한다.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이나 신체·정신적 장애가 있는 1인 가구 등 자력 대피가 어려운 우선 대피 대상자에겐 대피 도우미를 일대일로 지정한다.

이한경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본격적인 우기 전이라도 소나기성 집중호우로 인한 지하 공간 침수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며 “정부는 여름철 위험 기상에 대비한 인명 피해 최소화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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