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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떼고 음식으로 승부”… 日 공략 본격화하는 맘스터치

입력 : 2025-05-22 23:54:24 수정 : 2025-05-22 23: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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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라는 걸 떼도고 음식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일본 진출 2년째인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 김동전 대표가 22일 도쿄에서 주일 한국특파원들과 만나 밝힌 각오다. 김 대표는 지난해 시부야에 이어 올해 일본에 추가 개점하기로 확정된 맘스터치 2∼6호점이 ‘한류 성지’인 도쿄 신오쿠보가 아닌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신오쿠보에 입지가 좋은 곳이 있다면 가맹점을 낼 수는 있지만 전략적으로라도 직영점은 내지 않겠다는 것이다.

맘스터치 김동전 대표가 22일 일본 도쿄에서 주일 한국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쿄=유태영 특파원

지난해 4월 문을 연 도쿄 시부야 매장은 1년간 누적 고객 70만 명, 누적 매출 5억1000만엔(약 50억원)을 기록했다. 일본 맥도날드 매장 평균 연매출의 약 2배, 모스버거에 비해서는 약 7배 수준이라고 한다.

 

맘스터치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장 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9월쯤 300석 규모로 개장할 계획인 하라주쿠와 더불어 시모키타자와, 히가시무라야마시 아키쓰, 사이타마현 사이타마시 우라와, 가나가와현 지가사키시에 출점이 확정됐다.

 

도쿄 명소 중 한 곳인 하라주쿠와 일본 MZ세대들의 성지로 꼽히는 시모키타자와를 제외하면, 도쿄 도심으로 출근하는 인구가 많은 이른바 ‘베드 타운’들이다.

 

맘스터치는 왜 번화가가 아닌 곳에도 매장을 내기로 한 걸까. 김 대표는 “이른바 베드 타운 중에는 규모가 커서 독립적 생활권을 이루는 지역들이 많다”며 “아키쓰의 경우 환승 인구가 이케부쿠로역에 맞먹을 정도다. 주변 분위기는 한적한 시골 마을이지만 엄청난 유동 인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이 많은 사람이 살지만 카페, 음식점 등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진출해 호응을 얻는다면, 맘스터치가 일본의 ‘전국구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일본 도쿄의 명소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인근에 위치한 맘스터치 매장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맘스터치는 2025년 2월 피자 출시, 3월 아침 메뉴 개시, 4월 BBQ 싸이버거 출시 후 각각 진행한 설문에서 재방문 의향이 93%를 기록했고, 구글 평점에서도 4.5 이상을 꾸준히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맘스터치 제공

김 대표는 도쿄 주변 곳곳을 발품을 팔며 관찰한 결과 “일본에 맥도날드 매장이 3000곳쯤 있는데, 마을의 쉼터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번화가에 있는 매장은 오후 9시면 손님들이 빠지지만, 사람들이 퇴근해서 가는 동네에 있는 매장은 오히려 그 시간 무렵부터 손님들이 들어차기 시작한다. 하루 일과를 마친 손님들이 혼자서 조용히 쉬거나 공부하는 모습들을 봤다”고 덧붙였다.

 

맘스터치를 일본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반복적으로 찾는 브랜드로 만들기에는 이런 곳들이 오히려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맘스터치는 올해 일본에 최대 10개 직영점 출점, 30개 가맹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부야·하라주쿠 등 핵심 상권을 ‘허브’로 삼되, 주거지·학교 밀집지역·베드타운 등 생활권으로 확장해 나가는 투 트랙 전략이 기본이다.

 

맘스터치는 수도권 외에 오사카가 있는 간사이 지역에 매장을 여는 방안도 추진하는 등 일본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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