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오너 중심 경영 체계에서 벗어나 투명하고 안정적인 거버넌스 구축해야 할 시점”
“단기적인 스타 마케팅, 테마성 이슈보단 기업 역량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할 필요가 있어”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가 창업자이자 대표인 백종원 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으로 흔들리며 주가 하락에 직면했다. 이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현재 전체 투자자의 99.5%가 손실을 보고 있으며, 평균 손실률은 30%에 근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 대표는 식품표시광고법 및 식품위생법 위반 등 총 14건의 수사를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오너리스크’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그 여파로 기업 이미지가 타격을 입었고, 이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에게 돌아갔다.
23일 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에 투자한 5846명의 평균 매수 단가는 3만7513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기준 종가는 2만7100원으로, 평균 손실률은 27.76%에 달했다. 주가가 2만원대까지 하락한 가운데,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매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NH투자증권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주식을 보유한 1만6640명 중 무려 99.5%가 손실을 보고 있으며, 이들의 평균 손실률은 25.38%로 나타났다. 이는 투자금의 약 4분의 1이 증발한 셈이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1월 6일 코스피에 상장돼 첫날 장중 6만4500원까지 급등했으나, 이후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는 2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28일 이후로는 단 한 번도 3만원 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공모가인 3만4000원 대비 20%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주가 하락의 핵심 요인은 백종원 대표의 오너리스크로 꼽힌다. 상장 당시 백 대표는 “이 나이에 사고칠 게 뭐 있겠나”며 “지난 10년간 미디어에 노출되며 아무 문제 없었다”고 자신감을 보였으나, 그의 개인 브랜드에 과도하게 의존해온 기업 구조가 오히려 리스크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더본코리아의 주가 급락이 단순한 실적 부진이 아닌, 오너리스크로 인한 신뢰 붕괴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더본코리아 주가 하락은 기업의 내재가치 문제라기보다 명확한 오너리스크로 인한 신뢰도 저하가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백 대표에 대한 대중적 이미지에 지나치게 의존한 기업 구조는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훨씬 큰 충격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투자자의 99.5%가 손실을 보고 있다”며 “평균 손실률이 25~30%에 달한다는 수치는 신뢰 회복 없이는 주가 반등이 쉽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제 더본코리아는 ‘오너 중심’ 경영 체계에서 벗어나, 보다 투명하고 안정적인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 또한 단기적인 스타 마케팅이나 테마성 이슈보다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구조적 안정성, 리스크 관리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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