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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신문, 10년만에 다시 나온다…고공농성 500일 되는 21일 발행

입력 : 2025-05-20 18:01:53 수정 : 2025-05-20 18: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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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칼 등 고공농성 3개 사업장 이야기 담겨
특고 등 노동법 사각지대 노동자 목소리도

“때 밀고 빵 먹고 싶어요”(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 옥상 500일 박정혜)

 

“안 싸우고 세상이 바뀔까요?”(세종호텔 맞은편 철제구조물 98일 고진수)

 

“너무 힘든 날, 오늘입니다”(한화그룹 본사 앞 CCTV 30m 철탑 68일 김형수)

 

굴뚝신문 1면. 굴뚝신문 발행위원회 제공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노동자 박정혜 수석부지회장의 고공농성 500일, 세종호텔 해고노동자 고진수 지부장의 고공농성 98일, 원청 한화오션을 상대로 한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지회장의 고공농성 68일을 맞아 21일 ‘굴뚝신문’이 발행된다.

 

2025 굴뚝신문 발행위원회(발행인 김중배 언론인·문정현 신부)는 현직 언론사 노동 기자 14명과 사진작가, 교수, 노동운동가의 재능연대로 만든 16면짜리 ‘굴뚝신문’이 21일 자로 10만 부 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개인, 사회단체, 금속노조 등 노동조합, 종교단체 등으로 구성된 200여 명의 발행인이 2만 원 이상 기금을 내어 제작비를 마련했다. 

 

굴뚝신문은 2015년 쌍용자동차·합성섬유업체 스타케미칼 해고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을 계기로 창간됐다. 그해 1·2·3호가 발행됐고 해고노동자 복직으로 이어졌다. 이번 발행은 10년만이다. 고공농성이 진행 중인 3개 사업장의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취지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일본 니토덴코가 모기업인 외투기업으로 2022년 경북 구미시 공장 화재 사고가 발생하자 노동자들을 희망퇴직 또는 정리해고했다.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세종호텔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고용 유지 노력을 충분히 다하지 않고,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만 해고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조선소 하청 노동자들은 조선업 호황 속에도 여전히 최저임금 언저리 저임금에 시달린다며 원청인 한화오션을 상대로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16면으로 제작된 ‘굴뚝신문’에는 24개의 기사와 칼럼, 2면의 화보, 한국 고공농성 35년의 역사를 정리한 고공여지도 등이 담겼다. 고공농성장을 찾은 기자들의 현장 취재 기사 외에도 정보라 소설가가 한국옵티칼 고공농성자 소현숙·박정혜와 함께한 500일과 세종호텔 고진수, 한화오션 김형수를 만난 사연을 엮어 쓴 연대기 ‘배·반도체·밥을 짓는 사람들’ 등이 있다. 비정규직, 특수고용, 플랫폼 등 노동법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 관련 기사도 읽을 수 있다. 

 

굴뚝신문은 20일 오후 서울 명동 세종호텔 농성장과 을지로 한화오션 농성장, 영등포 비정규직노동자의집 꿀잠에 도착할 고공농성자들에게 먼저 전달된 뒤 시민들에게 배포, 판매될 예정이다. 신문은 1부당 1000원에 판매되며, 판매 수익금은 고공농성장과 투쟁사업장 노조에 전달된다.

 

△발행인 김중배(언론인) 문정현(신부)

 

△취재 김민재(CBS) 김예리(미디어오늘) 류민(참세상) 서대웅(이데일리) 신다은(한겨레21) 양종곤(서울경제) 유승혁(서울신문) 유지영(오마이뉴스) 이지민(세계일보) 이효상(주간경향) 임아영(경향신문) 전종휘(한겨레) 정소희(매일노동뉴스) 최나실(한국일보)

 

△사진 노순택 윤성희 정택용

 

△편집디자인 이원우

 

△편집책임 김익명

 

△그래픽 박은선(리슨투더시티)

 

△기획 김소연(비정규노동자의집 꿀잠) 김수억(비정규직이제그만) 박점규(직장갑질119) 송경동(길동무) 이광호(도서출판 레디앙)

 

△교열 강인수(전국대리운전노조) 명숙(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이사라(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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