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윤석열, 문 부수고 끄집어내라 해… 정상 아니라 생각” 前 수방사령관 첫 증언 나왔다

입력 : 2025-05-20 22:47:00 수정 : 2025-05-20 15:59:53

인쇄 메일 url 공유 - +

“본회의장 가서 4명이 1명씩 들고나오라 해”

이진우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선포로 국회에 출동했던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문을 부수고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받은 사실이 있다고 법정에서 처음으로 증언했다.

 

지난해 12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내부로 계엄군이 진입하자 보좌진들이 소화기를 뿌리며 막아내고 있다. 뉴시스

 

이 전 사령관은 20일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진행된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과문상호 전 국군정보사령관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 “대통령이 발로 차고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끄집어내라고 해서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본회의장 가서 4명이 1명씩 들고나오면 되지 않느냐’고 한 말도 처음에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가 부관이 알려줘서 기억났다”고도 증언했다. 다만 “대통령이 ‘의원’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전 사령관은 그간 국회 청문회,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등에서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이 같은 지시를 받았는지에 대해 증언은 거부해왔는데, 계엄 사태 이후 약반년 만에 지시를 받은 사실이 있다고 증언한 것이다.

 

계엄 당시 이 전 사령관을 보좌했던 부관 오상배 대위도 지난 12일 법원에 증인으로 출석, 윤 전 대통령이 비화폰으로 이 전 사령관에게 “본회의장에 들어가서 4명이 1명씩 들쳐업고 나와라”,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 등 지시를 내렸다고 증언한 바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공동취재단

 

군검찰은 이날 이 전 사령관이 계엄 선포 하루 전인 지난해 12월 2일 포털사이트에 ‘문을 열거나 부수는 데 사용하는 도구’, ‘대통령이 국회 해산권 있나요’ 등을 검색한 기록 등을 근거로 미리 계엄 계획을 알았던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이 전 사령관은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시국 상황이) 걱정된다고 해서 저도 상상의 나래를 폈던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 전 사령관은 계엄 선포 이전 윤 전 대통령이 군 장성과 모임에서 '비상대권'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본 기억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진우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이 지난 2월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계엄 한 달 전인 지난해 11월 9일 국방부장관 공관 모임에서 윤 전 대통령이 있는 가운데 선관위 등 병력 출동 장소가 이미 거론됐다는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당시 대통령은 굉장히 빨리 마시고 취했고, 정상적으로 앉기 어렵게 되니불편한 마음도 있었던 거 같다”며 “저는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 부정선거 얘기는 좀있었지만 확보해야 할 특정 장소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유스피어 다온 '완벽한 비율'
  • 유스피어 다온 '완벽한 비율'
  • 조이현 '인형 미모 뽐내'
  • 키키 지유 '매력적인 손하트'
  • 아이브 레이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