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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담해서”…‘시흥 살인사건’ 차철남, 이웃 채무·무시가 범행 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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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20 14:33:38 수정 : 2025-05-20 14: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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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살인사건’ 피의자…“채무 3000만원 때문에 범행”
“계획 범죄…17일 둔기로 중국동포 형제 잇따라 살해”
“우발 범행”…편의점·건물주 흉기 습격엔 상반된 주장

경기 시흥에서 중국인 2명을 살해하고 내국인 2명을 흉기로 다치게 한 중국동포 차철남의 범행 동기는 오랜 채무와 이웃의 무시였다. 범행 뒤 도주했던 차철남은 9시간여의 추격전 끝에 공개수사로 전환한 경찰의 수사망에 붙잡혔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24분쯤 체포돼 시흥경찰서로 압송된 차철남은 10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다. 그는 “12년 전 채무 3000만원을 갚지 않아 (숨진 중국인들에게)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19일 경찰에 체포된 ‘시흥 흉기사건’ 용의자 차철남이 시흥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차철남은 경기 시흥시 정왕동 자택 등에서 2명을 살해하고, 인근 편의점 주인과 건물주 등을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연합뉴스

차철남은 막역한 관계인 중국동포 50대 A씨 형제에게 2013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3000만원가량을 빌려줬는데, 이를 갚지 않아 범행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17일 오후 4시쯤 “술 한잔 하자”며 A씨를 시흥시 정왕동 거주지로 불러 미리 준비한 둔기로 살해했다. 오후 5시쯤에는 동생 B씨가 있는 이들 형제의 거주지로 찾아가 마찬가지로 둔기로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차철남의 거주지와는 불과 200여m 떨어진 거리였다. 

 

중국 국적의 차철남은 2012년 한국 체류비자(F4)로 입국한 뒤 정왕동 거주지에서 살며, A씨 형제와 의형제처럼 지내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특별한 직업 없이 일용직으로 일하며 과거 외국에서 번 돈으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경기 시흥시의 편의점과 체육공원 등에서 50대 중국 동포의 흉기 피습이 잇따라 일어난 가운데 경찰이 용의자 검거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차철남은 A씨 형제의 시신을 범행 장소에 방치해둔 상태에서, 19일 오전 9시34분쯤 평소 다니던 인근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 C씨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했다. 같은 날 오후 1시21분쯤에는 편의점에서 약 1.3㎞ 떨어진 체육공원에서 거주지 건물주인 70대 남성 D씨를 흉기로 찔렀다.

 

차철남. 시흥경찰서 제공

차철남은 경찰 조사에서 “험담해서”, “무시해서” 우발적으로 이들을 흉기로 다치게 했다고 진술했다. 내국인 피해자들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경찰은 살인 등 혐의로 차철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시흥=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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