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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성엔 더 치명적"…바이든의 '전립선암', 뼈 전이까지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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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19 16:58:18 수정 : 2025-05-19 17: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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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82)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난 지 4개월 만에 뼈로 전이가 된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들은 18일(현지시간) 바이든 전 대통령의 개인 대변인이 낸 성명을 인용해 바이든 전 대통령이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전립선암은 고령에서 많이 발생하고, 유전적 소인, 남성호르몬의 영향, 서구식 식이 습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사진은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과 전립선 이미지. 연합뉴스, 게티이미지뱅크

전립선은 남성만 가지고 있는 장기로, 위치는 방광 아래 골반 깊숙히 위치해 있다. 전립선은 소변이 방광에서 요도를 통해서 밖으로 나갈 때, 요도의 일부를 구성해서 소변이 흘러가는 길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또 정자의 영양을 공급하고 보호하기 위한 정액을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암은 고령에서 많이 발생하고, 유전적 소인, 남성호르몬의 영향, 서구식 식이 습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증상은 거의 없지만 배뇨에서 특이점이 나타난다. 하유신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거나 본 후에도 남아 있듯한 잔뇨감, 처음에 소변보는 게 어려운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도 소변시 관련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았고 암을 발견했다. 

 

2022년 기준 전립선암은 한국 남성에서 네 번째로 흔한 암으로 보고됐다. 2034년엔 폐암에 이어 한국 남성에서 두 번째로 많이 진단되는 암이 될 것으로 예측되기도 한다. 예후도 좋지 않다. 국내 뼈 전이를 동반한 전립선암의 예후는 5년 생존율 약 30% 정도로 국소암(96.0%)보다 나쁘다. 고령 환자가 워낙 많은데다, 검진율이 낮아 암이 이미 많이 진행되고나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조혁진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한국의 전립선암 검진율은 18.6%로 낮은 편이며, 특히 PSA 검진율은 7.1%에 불과하다”며 “고위험군(전이 가능성 포함)이 54.1%로 높고 특히 75세 이상에서 68.2%가 고위험군”이라고 밝혔다. 고령 환자에 대한 검진 정책 강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치료법은 약물치료와 수술적 방법이 있다. 하유신 교수는 “전이되지 않고 전립선에 국한되어 있는 경우에는 완치를 목표로 하는 수술을 중심으로 한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반면 전립선에서 벗어나서 암 조직이 타 장기로 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우선적으로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 교수 연구에 따르면, 전이가 없는 전립선암 환자들에게서 수술 치료와 약물 치료에 생존율을 비교했는데, 모든 연령층에서 수술적 치료가 더 좋은 결과를 보였다. 특히 75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사망위험을 명확하게 감소시키는 점을 확인했다.

 

전립선암의 수술적 치료는 전립선과 정낭을 한 번에 완전히 적출하는 과정이다. 전립선 암 조직을 잘 제거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전립선암 후 부작용이나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남겨야 될 구조물 보존해야 될 구조물을 잘 남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전립선암 수술 중 가장 힘든 합병증이 요실금이다. 괄약 조직이 요도를 꽉 잡아줘야 하는데, 이 조직이 전립선과 붙어있으므로 전립선 제거 시 최대한 보존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요실금이란 합병증을 최소화한 섬세한 수술을 위해 로봇 수술도 적극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전립선암 전이가 있는 환자는 약물 치료를 한다. 하 교수는 “전립선암은 남성 호르몬이 암 조직을 자극하여 성장시키고 진행시키는 암”이라며 “이에 남성 호르몬을 차단해 암조직의 성장과 진행을 억제시킨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전립선암 약물 치료에 거의 대부분은 이러한 남성 호르몬 차단을 중심으로 하며 각 약물은 작용 기전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암세포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표적 치료제와 루테시움 같은 방사선 동의 원소 치료가 새로운 치료의 가능성을 열고 분명히 효과가 있다는 증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하 교수는 그러나 “최신 치료법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해 치료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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