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문수로는 이재명 못 막아…‘셰셰’에 미래 맡기는 건 끔찍한 일”

“이준석∙이재명 일대일 싸움 돼야…李 총통 시대 막겠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19일 “중국과 대만이 싸우더라도 우리는 중간에서 ‘셰셰’(謝謝·고맙습니다)만 하면 된다는 분에게 대한민국 미래를 맡긴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라며 “단 하나의 필승 카드로서 ‘이재명 총통 시대’를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이 충무공의 기개로 맨 앞에서 싸우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해 “어제 TV 토론에서 특유의 무책임과 무사안일주의, 스스로 극단적 가정을 해놓고 이를 지적하는 상대를 극단적이라고 몰아붙이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고, 말문이 막히면 ‘그래서 어쩌라고요’라고 조롱하거나 성을 내는 연산군 같은 면모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훌륭한 분이지만 마지막으로 선거에 당선된 때가 무려 15년 전의 일”이라며 “TV 토론에서 김 후보의 사고와 경험이 얼마나 현장과 괴리돼 있는지 국민이 직접 느꼈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종인∙이준석으로 이어지는 보수정당의 ‘리즈 시절’(전성기) 이후 보수 진영에서는 전략가가 사라졌다. 대한민국 보수가 전향적인 해답을 찾지 않는다면 그것은 현실을 직시하기 싫어 땅속에 머리를 박는 타조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거론한 보수정당의 리즈시절은 2021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을 맡아 서울∙부산 시장 재보궐 선거를 승리로 이끈 뒤 이 후보가 당 대표를 맡아 그 다음 해 대선에서 승리했던 시기를 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문수, 민주노동당 권영국, 개혁신당 이준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뉴시스 

이 후보는 보수진영이 자신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며 김 후보를 직격했다. 그는 “지금 그럭저럭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김문수 후보로는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그 당(국민의힘)의 당권에 눈이 먼 사람들은 어떻게든 무난하게 김문수 후보를 통해 이번 선거를 마무리하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실이 불편하더라도 우리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이 싸움은 이제 이준석과 이재명의 일대일 결전의 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