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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적 습관 ‘식탐’… 뇌에 새로운 가치·보상을 심어라

입력 : 2025-05-17 06:00:00 수정 : 2025-05-15 20: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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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탐 해방/ 저드슨 브루어 지음/ 김보은 옮김/ 푸른숲/ 1만9800원

 

화가 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뭔가 먹고 싶고, 한번 먹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어 끝장을 보고, 폭식 후엔 ‘또 왜 먹었을까? 왜 못 참았지?’라고 자책한다면 당신은 가짜 허기에 속고 있다.

세계적인 중독 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인 저자는 이러한 ‘식탐’을 정서적 허기에서 비롯된 중독적 ‘습관’으로 규정한다. 이는 위가 비었을 때 솟는 자연스러운 식욕이 아니라 특정 감정 상태에서 특정 음식에 대한 갈망과 충동이 생기는 ‘식탐 습관’이다. 뇌과학적 관점에서 이는 인간의 생존 본능이 아니라 “만들어지고, 변화하고, 위장되며, 다른 갈망과 합쳐진” 산물이다.

저드슨 브루어 지음/김보은 옮김/푸른숲/1만9800원

많은 사람이 간헐적 단식, 키토제닉, 덴마크 다이어트 같은 수많은 칼로리 제한법과 측정·추적을 통해 식욕을 ‘통제’하려 노력하지만 대부분 실패하고 ‘먹고 자책하고 또 먹는’ 사이클을 반복하는 자신의 의지 부족을 탓한다.

저자는 이런 통제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고 말한다. 식탐을 이기려면 억제가 아니라, 뇌에 새로운 가치와 보상을 심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식탐뿐 아니라 인간의 모든 습관은 뇌가 인식하는 ‘계기-행동-보상’이라는 기전으로 형성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케이크를 먹고 기분이 좋아졌다면, 뇌는 이 두 경험을 연결시켜 비슷한 상황에서 케이크를 다시 찾게 되는 식이다.

이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면 습관 회로를 분석하고, 이를 대체할 가치와 보상을 찾아야 한다. 그 중심엔 ‘마음챙김’이 있다. 갈망이 올라올 때 그 순간의 몸과 마음을 관찰하고, 그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인식하는 것. 이렇게 내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는 훈련을 반복하면, 단절됐던 몸과 다시 연결되며 뇌의 패턴도 달라질 수 있다.

저자는 21일간 △습관 회로 분석 △보상 가치 변화 △더 높은 보상의 행동 찾기라는 세 단계를 제안한다. 이 책은 ‘○○일 완성 다이어트’ 같은 통제 중심의 방법이 아니라, 마음챙김을 통해 본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이야기한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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