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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먼저 반응” 출근길에 교통사고 목격한 새내기 소방관 2차 피해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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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15 15:42:54 수정 : 2025-05-15 15: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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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중이던 새내기 소방관이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신속한 초동 대응으로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뻔한 사고를 막아냈다.

 

14일 오전 8시30분쯤 출근하던 정읍소방서 대응예방과 소속 한호희(원안) 소방사가 차량에 비치해 둔 소화기로 교통사고 차량을 진화하고 있다. 한 소방사 차량 블랙박스 영상 캡처

15일 전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정읍소방서 대응예방과 소속 한호희(26) 소방사는 전날 오전 8시30분쯤 출근을 위해 정읍시 북면 태곡리 도로를 지나던 중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노인들 10여명을 태운 카니발 승합차와 70대 여성이 운전하던 마티즈 승용차가 충돌한 사고였다.

 

급히 차를 세운 한 소방사는 먼저 승합차로 달려가 탑승자들을 도로 가장자리로 안전하게 유도한 뒤 승용차로 향했다. 순간 승용차 엔진룸에서 연기와 함께 불꽃이 튀는 것을 발견한 그는 주저 없이 자신의 차량에 비치해 둔 소화기를 들고 신속히 진화했다. 여성 운전자는 사고 충격으로 복부 통증을 호소하며 움직이지 못했지만, 다행히 주위 목격자들의 도움으로 차량 밖으로 대피했다.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초기 화재를 막아내며 2차 피해를 원천 차단한 한 소방사는 119구급대에 사고 상황을 상세히 전달하고 나서야 조용히 다시 출근길에 올랐다. 그는 동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지만, 현장에 출동했던 구조대원들의 입소문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한호희 소방사

한 소방사는 지난해 1월 임용된 지 1년 남짓에 불과하지만, 위기의 순간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였다. 그는 “몸이 먼저 반응했다.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라며 “도민의 생명을 지키는 소방관으로 늘 준비하고 배우겠다”고 밝혔다.

 

최경천 정읍소방서장은 “소화기는 위급 상황에서 생명을 지키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침착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한 한 소방사를 격려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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