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시에 있는 대형 물류센터에서 발생했던 화재가 34시간여 만에 완전히 꺼졌다.
14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천시 부발읍에 있는 대형 물류센터의 진화 작업이 전날 오전 10시 29분께 불이 난 지 34시간 40여분 만인 오후 9시 11분 완료됐다.
이번 화재로 불길이 시작된 이 물류센터의 3층 및 해당 층 내부에 있던 적재물 등이 불에 탔다.

불이 난 물류센터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로 된 지상 3층~지하 1층의 연면적 8만여㎡ 규모의 건물이다.
3층 외 지하 1층 및 지상 1∼2층으로는 연소 확대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불이 나자 내부에 있던 178명이 모두 대피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대피자들의 진술을 종합할 때 경보기가 정상 작동했으며, 최초 신고자가 인명 대피 유도를 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 발생 당시 소방 당국은 "물류센터 3층의 적재물품이 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이어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에 나섰으며 화재 발생 6시간 만인 전날 오후 4시 4분 큰 불길을 잡고 잔불 정리 작업을 이어왔다.
해당 물류센터에는 다량의 물품과 배터리 등이 보관돼 있어 불을 완전히 끄는 데에 시간이 소요됐다고 소방 당국은 설명했다.
이곳에는 지하 1층에 냉동식품, 지상 1~2층에 화장지 등 제지류, 지상 3층에 면도기와 선풍기 등 생활용품이 각각 적재돼 있었다. 이 중 3층에는 선풍기용 리튬이온배터리도 보관된 상태였다.
현재까지 경찰과 소방당국은 물류센터 3층에 보관돼 있던 선풍기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다만 화재 현장 내부에 대한 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전인 만큼 선풍기용 리튬이온배터리의 폭발 등을 화재 원인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해당 물류센터에서는 지난해 8월에도 한 차례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현장에 출동했으나 센터 관계자들이 자체 진화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날 해당 현장에 대한 현장 점검을 진행했으며, 향후 합동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를 파악할 방침이다.
<연합>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