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밖 아동·청소년 맞춤 학습
무료 학습지·멘토링 만족도 높아
4월 말 기준 3만여명 이용중
市 운영 아동복지시설서도 활용
소득기준 관계 없이 이용 추진
“친구들이 태블릿PC를 이용한 학습지를 이용하는 걸 부러워했는데, 무료로 시켜 줄 수 있어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혜택이 더 많아질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위탁가정 보호자 김모씨)

가정 밖에서 교육사각지대에 놓인 아동·청소년들이 서울시의 교육복지 정책 ‘서울런’을 통해 배움의 기회를 늘리며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가정 밖 아동·청소년’의 보호자들은 “비용 절감뿐 아니라 서울런이 맞춤형 학습까지 제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런은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취약층에 온라인 강의와 멘토링 등을 제공하는 복지 서비스다. 지난달 말 기준 약 3만4000명이 이용 중이다. 시는 소득기준을 완화하고 가족돌봄청년과 아동복지시설의 아동·청소년에게도 개방하는 등 서울런의 문턱을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다.
리라아동복지관의 김경미 자립교사는 14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선생님들은 양육뿐 아니라 아이를 가르치는 부분을 소홀히 할 수 없다. 서울런을 통해 아이들이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고 학습기록 관리, 일대일 멘토링까지 제공받고 있어 부담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경기 안성시에 위치한 리라아동복지관에서는 아동·청소년 28명 중 초·중생 12명이 지난해 10월부터 서울런을 이용 중이다. 서울런은 시가 운영 중인 관외 아동복지시설에 입소한 아동·청소년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교사는 “이전까지는 생활지도 선생님이 서점에서 문제집을 구입해서 가르쳐 주고, 학원을 가고 싶어하면 단체 후원금을 통해 보낼 수밖에 없었다”면서 “특히 초등학생은 장학금이나 학업지원비를 받을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는데, 서울런이 이 부분을 채워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학생의 경우에는 인터넷 강의뿐 아니라 멘토링을 통해 학습 지도와 진로 상담도 함께 받고 있다. 김 교사는 “대학생과 화상 멘토링을 통해 과목별 공부 습관이나 장래 희망을 위해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등의 상담을 받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지관에서 서울런을 이용 중인 한 학생은 “(서울런을 통해) 영어에 흥미를 가지게 됐고, 자신감도 늘었다”면서 “서울런을 통해 공부 실력이 늘 수 있으니 많이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동구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 조카를 위탁 양육하고 있는 보호자 김모씨도 서울런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씨는 조카의 태블릿PC 학습지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 중이다. 태블릿PC도 시에서 제공받았다. 그는 “아이에게 학습지를 시켜주고 싶었는데, 비용이 월 13만원 정도라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었다”며 “(서울런을 통해) 아이에게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학습에는 보호자의 도움이 거의 필요하지 않아 양육과 학습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었다고 김씨는 설명했다. 그는 “자기가 하고 싶은 학습이 알아보기 쉽게 정리돼 있어 아이도 편리하게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조카가 성장할수록 서울런의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지금보다도 아이가 자라면서 교육에 더 집중하면 혜택을 많이 받게 될 것 같다”면서 “추후에는 학습적인 지원 외에도 우수한 성적의 대학생의 조언을 받는 멘토링 서비스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도 서울런의 문턱을 더욱 낮춘다는 방침이다. 시는 지역아동센터 등 청소년 시설에서 소득기준과 관계 없이 서울런을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학습 콘텐츠뿐 아니라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의욕을 늘리고, 정서적 돌봄도 제공하는 등 전인적 성장을 함께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관리체계를 더욱 촘촘히 해 교육사각지대의 아동·청소년이 학업과 정서 모두 안정감 있게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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