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허가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 백신 ‘아렉스비’가 국내에서 출시된다.
1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아렉스비 국내 론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국GSK 마우리치오 보르가타 대표는 “이번 아렉스비의 출시는 국내 성인 RSV 예방의 첫 이정표”라며 “세계 최초 RSV 백신인 아렉스비는 국내 성인 RSV 감염증 예방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국내 60세 이상 성인 및 기저질환자에게 RSV 감염증 예방 혜택을 제공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RSV 감염증은 인플루엔자, 코로나19와 함께 법정 4급 감염병에 속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이다. 아렉스비는 60세 이상 성인에서 RSV로 인한 하기도 질환(Lower Respiratory Tract Disease·LRTD) 예방 목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바고 이달말 출시 예정이다.
RSV감염증은 60세 이상 성인에서 폐렴 등 합병증을 유발해 입원이 필요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 문지용 건국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이날 간담회에서 “국내 후향적 연구 결과에 따르면, RSV 감염증으로 입원한 65세 이상 성인의 56.8%에서 폐렴이 발생했고 10.6%는 사망했다. 또한 RSV 감염증으로 입원한 환자의 약 25%는 퇴원 후에도 재입원을 하고, 약 8%는 독립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질병 부담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높은 질병부담에도 불구하고, RSV 감염증에 대한 인지도가 미비하고 감별 검사도 잘 시행되지 않아 RSV 감염증의 질병부담은 과소평가 되어 왔지만, 전염성이 높아 유행기에는 감염자 1명이 3명을 감염시키고 중환자실 입원률 및 입원 1년 후 사망률도 인플루엔자보다 30% 이상 높다”며 “현재 대증요법 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폐, 심장 등에 기저질환을 동반한 경우 RSV 감염으로 인한 위험성이 더 높아진다. RSV로 입원한 60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기저질환자 중 심부전 환자는 38.6%,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는 35.4%, 천식 환자는 28.6%로 조사됐으며, 이들 중 입원 기간 동안 증상이 악화된 비율은 각각 38%, 80%, 50%로 나타났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교수 “아렉스비는 한가지 이상의 동반질환이 있는 60세 이상 성인에서 RSV-LRTD 예방 효과가 94.6%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65세 이상 성인 중 약 84%가 1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주목할 만한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아렉스비가 이미 2023년 허가돼 데이터가 축적 중이데 2023~2024절기 동안 진행된 접종 결과 아렉스비 접종 시 60세 이상 성인에서 RSV 관련 입원 환자에 대한 백신 효과가 83%, RSV 관련 응급실 방문 환자에 대한 백신 효과가 77%로 나타났다.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는 60세~74세 고위험군 및 75세 이상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RSV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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