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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푸틴 아닌 다른 대표와 안 만나” 최후통첩

입력 : 2025-05-14 20:42:39 수정 : 2025-05-14 21:5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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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회담 제안 후 침묵하자 압박
러 당국 “협상 계속 준비 중” 말 아껴
美 특사 “푸틴 나오면 트럼프도 등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1일 제안한 우크라이나와의 직접 협상을 둘러싼 국면이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과 직접 만나겠다고 ‘승부수’를 띄우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다. 핵심은 푸틴 대통령의 참석 여부다. 러시아 측은 “협상을 계속 준비하고 있다”며 신중한 자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타스연합뉴스

로이터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모든 것이 푸틴에 달려 있기 때문에 다른 러시아 대표와의 만남은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튀르키예에서 푸틴을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전쟁은 그와 대화함으로써 끝이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상 간 휴전 합의가 이뤄지면 실무 그룹이 그다음 세부사항을 조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1일 푸틴 대통령은 1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와 직접 종전을 위한 회담을 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직접 푸틴 대통령과 대면하겠다며 정상회담을 ‘역제안’한 것이다. 협상을 중재 중인 미국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담당 특사,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담당 특사가 이스탄불로 향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튀르키예에 (푸틴과 젤렌스키) 두 지도자가 참석할 것으로 믿는다”며 “(나도) 거기에 가는 걸 실제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켈로그 특사는 “푸틴 대통령이 참석하길 바란다.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할 것”이라며 “정말 멋진 만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도 추가 제재 카드를 꺼내 들며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 EU 회원국들은 14일 러시아의 편법 원유 수출을 봉쇄하기 위한 대(對)러시아 제17차 제재에 합의하면서 이스탄불 회담에서 러시아가 휴전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제18차 제재를 포함한 ‘대규모 제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크레믈궁은 “러시아는 계속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것이 현재 우리가 말할 수 있는 전부”라며 “아직은 그 이상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회담과 관련해 말을 아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레믈궁 대변인은 누가 러시아를 대표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대표를 발표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할 때 즉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도 이번 이스탄불 회담에 대해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협상할 준비가 됐는지는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후원국들에 물어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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