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19.4만명 ↑… 넉 달째 10만명대 증가
제조업은 12.4만명 ↓… 10개월 연속 감소세
美 관세 불확실성·기저효과 등 복합 작용
건설업 15만명 줄었지만 감소폭은 축소
청년층 부진도 심각… 고용률 1년째 하락
20대 ‘쉬었음’ 3.5만명↑… 고용 위축 심화
4월 취업자 수가 20만명 가까이 늘며 넉 달째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질 좋은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과 건설업 부진이 지속됐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이 1년째 뒷걸음질하고, 20대 ‘쉬었음’ 인구가 3만명 넘게 증가하는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고용이 위축되는 모습이 계속됐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8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4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4월(26만1000명)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올해 1월 13만5000명, 2월 13만6000명, 3월 19만3000명에 이어 지난달까지 넉 달째 1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취업자가 12만4000명 줄며 전달(-11만2000명)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2019년 2월 15만1000명 감소한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는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작년 7월부터 10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미국 관세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 작년 4월 취업자가 크게 늘었던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 산업 자체가 좋지 않아서 전자부품·컴퓨터 등에서 취업자가 줄었다”며 “수출을 주도하는 반도체는 취업 유발 계수가 낮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향후 미국과의 관세 협상 등과 관련한 대외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경우 제조업·수출산업의 고용 부진이 시차를 두고 연관 산업·소상공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건설업도 취업자가 15만명 줄며 부진했다. 다만, 입주물량 개선 등으로 3월(-18만5000명)과 비교해 감소폭은 축소됐다. 농림어업은 4월 최저기온이 2.3도까지 떨어졌던 이상기온 영향으로 취업자가 13만4000명 줄었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3000명 줄며 14개월째 감소했으나, 감소폭은 3월(-2만6000명)보다 축소됐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1만8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11만3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늘었다.
연령별로는 청년층 부진이 두드러졌다. 청년층 취업자는 17만4000명 감소했고, 인구 감소를 감안한 고용률(45.3%) 역시 0.9%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지난해 5월부터 12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청년층 실업률은 7.3%로 0.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40대와 30대 고용률은 각각 0.8%포인트, 0.7%포인트 증가했고, 60세 이상(0.7%포인트)도 4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597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8000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조사대상 기간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에 있는 사람으로, 일을 하지 않았지만 최근 4주간 구직활동을 했던 사람인 실업자와 구분된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4만5000명 늘어난 243만4000명이었다. 이 가운데 20대 쉬었음 인구는 3만5000명 늘어난 39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기재부에 따르면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 및 ‘쉬었음’,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를 합해 산출하는 일자리 애로 청년층은 113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9000명 늘었다. 전체 청년층에서 일자리 애로 청년이 차지하는 비중은 14.2%로 작년 4월(13.5%)보다 상승했다. 다만 2020∼2024년 평균 비중(14.8%)보다는 낮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관세피해 수출기업 지원, 고용충격 선제대응 관련 추가경정예산을 신속집행하겠다”며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순차적으로 마련하고, 건설업 분야별 부진요인을 점검하는 한편 근본적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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