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사진 촬영 후 일일이 세
“최소 4만4737·최대 8만3535마리”
지난겨울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일대 하늘을 시커멓게 뒤덮었던 까마귀는 몇 마리나 될까.
울산생물다양성센터는 13일 “지난겨울 태화강국가정원을 찾은 떼까마귀 개체수를 조사한 결과 최대 8만3535마리(2025년 1월24일)가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까마귀가 가장 적었던 때는 지난해 11월10일로, 4만4737마리로 집계됐다.

센터는 지난해 11월10일부터 올해 2월25일까지 10차례에 걸쳐 떼까마귀 개체수를 파악했다. 10초에 한 번씩 사진 500여장을 촬영해 일일이 세는 방법으로다. 연구진 3명과 사진작가 2명, 모니터 요원 2명 등 7명으로 꾸려진 연구조사팀이 2개조로 나뉘어 까마귀 수 조사를 했다. 한 팀은 태화강 하류인 삼호대숲 동쪽에서 나오는 무리를, 나머지 한 팀은 강 상류 대숲 서쪽 철새공원 잔디밭 쪽으로 나오는 무리를 맡았다. 연구팀은 2주 간격으로 아침마다 까마귀떼가 둥지로 쓰는 태화강 십리대숲 근처를 찾았다. 그러고 오전 6시16분∼7시4분 먹이활동을 위해 까마귀들이 대나무숲을 날아오를 때 10∼15분 연속으로 사진을 찍었다. 촬영 사진은 한데 모아 사진 속 개체를 점으로 인식, 수치화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입력해 헤아리는 것에 더해 한 장 한 장을 모니터링하며 까마귀를 셌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 같은 정교한 까마귀 수 세기는 지난해 초 처음 시도했고, 이번이 두 번째”라고 말했다. 이전까지 태화강을 찾은 까마귀 수 조사는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한 달에 한 번 모니터링 요원이 ‘육안조사’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그 숫자 역시 겨울철새 종합자료에 포함해 발표하는 정도였다.
정교한 까마귀 수 조사는 태화강을 찾아오는 까마귀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의견에 따라 이뤄졌다. 센터 관계자는 “울산으로 오는 까마귀 개체수가 점진적으로 감소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지난해 초 조사결과와 지난겨울 조사결과를 비교했을 때 유사한 숫자가 태화강을 숙영지로 찾아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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