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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뒤덮은 8만여 떼까마귀 어떻게 셌을까?

입력 : 2025-05-14 06:00:00 수정 : 2025-05-13 18: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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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생물다양성센터, 개체 수 조사
지난겨울 사진 촬영 후 일일이 세
“최소 4만4737·최대 8만3535마리”

지난겨울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일대 하늘을 시커멓게 뒤덮었던 까마귀는 몇 마리나 될까.

울산생물다양성센터는 13일 “지난겨울 태화강국가정원을 찾은 떼까마귀 개체수를 조사한 결과 최대 8만3535마리(2025년 1월24일)가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까마귀가 가장 적었던 때는 지난해 11월10일로, 4만4737마리로 집계됐다.

해 질 녘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하늘 위에서 군무를 펼치고 있는 까마귀떼의 모습. 울산시 제공

센터는 지난해 11월10일부터 올해 2월25일까지 10차례에 걸쳐 떼까마귀 개체수를 파악했다. 10초에 한 번씩 사진 500여장을 촬영해 일일이 세는 방법으로다. 연구진 3명과 사진작가 2명, 모니터 요원 2명 등 7명으로 꾸려진 연구조사팀이 2개조로 나뉘어 까마귀 수 조사를 했다. 한 팀은 태화강 하류인 삼호대숲 동쪽에서 나오는 무리를, 나머지 한 팀은 강 상류 대숲 서쪽 철새공원 잔디밭 쪽으로 나오는 무리를 맡았다. 연구팀은 2주 간격으로 아침마다 까마귀떼가 둥지로 쓰는 태화강 십리대숲 근처를 찾았다. 그러고 오전 6시16분∼7시4분 먹이활동을 위해 까마귀들이 대나무숲을 날아오를 때 10∼15분 연속으로 사진을 찍었다. 촬영 사진은 한데 모아 사진 속 개체를 점으로 인식, 수치화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입력해 헤아리는 것에 더해 한 장 한 장을 모니터링하며 까마귀를 셌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 같은 정교한 까마귀 수 세기는 지난해 초 처음 시도했고, 이번이 두 번째”라고 말했다. 이전까지 태화강을 찾은 까마귀 수 조사는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한 달에 한 번 모니터링 요원이 ‘육안조사’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그 숫자 역시 겨울철새 종합자료에 포함해 발표하는 정도였다.

정교한 까마귀 수 조사는 태화강을 찾아오는 까마귀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의견에 따라 이뤄졌다. 센터 관계자는 “울산으로 오는 까마귀 개체수가 점진적으로 감소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지난해 초 조사결과와 지난겨울 조사결과를 비교했을 때 유사한 숫자가 태화강을 숙영지로 찾아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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