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한국인 6번째 심사위원
韓장편 초청작 12년 만에 전무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칸국제영화제가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서 13일(현지시간) 개막해 24일까지 12일간 열린다. 올해 78회를 맞이한 칸영화제 개막작은 프랑스 감독 아멜리 보낭의 첫 장편 영화 ‘리브 원 데이’다.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은 프랑스 배우 쥘리에트 비노슈가 맡았다. 한국인으로는 역대 6번째로 심사위원을 맡은 홍상수 감독과 미국 배우 핼리 베리, 제러미 스트롱, 인도 감독 파얄 카파디아 등이 최고 상인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감독상·심사위원대상·심사위원상·각본상, 남·여 배우상 등을 가린다. 수상 결과는 24일 폐막식 행사인 시상식에서 공개된다.

황금종려상을 두고 겨루는 경쟁 부문에는 21편의 영화가 후보에 올랐다.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 받은 장피에르 다르덴·뤼크 다르덴 형제의 신작 ‘더 영 마더스 홈’, 여성 감독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쥘리아 뒤쿠르노의 ‘알파’ 등 거장의 작품이 초청작 명단에 올랐다. 아리 애스터의 ‘에딩턴’, 웨스 앤더슨의 ‘페니키안 스킴’, 켈리 라이카트의 ‘더 마스터마인드’ 등도 주목받고 있다. 일본 감독 하야카와 지에의 ‘르누아르’ 역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한국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2022)을 마지막으로 2023년부터 3년째 경쟁 부문 초청이 불발됐다.
한국 장편 영화는 올해 칸영화제에 한 편도 초청되지 못했다. 2013년 이후 12년 만의 일이다. 지난해엔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가 상업 장르 영화를 소개하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삶을 담은 김량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청년, 동호’가 칸 클래식 부문에 초청됐다. 하지만 올해는 정유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안경’이 비평가주간에,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허가영 감독의 단편 ‘첫여름’이 시네파운데이션(학생 영화 부문)에 초대된 게 전부다. 이에 비해 일본 영화는 ‘르누아르’를 비롯해 장편 6편, 단편 1편이 칸의 부름을 받았다.
공로상인 명예 황금종려상은 미국 명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수상한다. 그는 개막식에 참석해 직접 상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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