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측 “8일 토론회 참여하겠다”
권성동, 단일화 촉구 단식농성 돌입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의 단일화 첫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국민의힘이 ‘8일 TV토론회·9일 여론조사’라는 단일화 로드맵을 선제적으로 제안했다. 국민의힘은 당 주도의 단일화 추진에 반발하고 있는 김 후보의 의사와 상관없이 여론조사를 강행할 계획으로, 김 후보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권성동 원내대표도 단일화 촉구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후 브리핑에서 “황우여 전 선거관리위원장의 사퇴에 따라 후임으로 이양수 사무총장을 위촉했다”고 알린 뒤 “이 선관위원장의 주재로 열린 선관위 회의에서 8일 오후 6시 유튜브 생중계를 통한 1대1 후보 토론회를 실시하고 바로 오후 7시부터 다음날(9일) 오후 4시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여론조사는 지난 2·3차 대선 경선과 마찬가지로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5대5로 반영한다.
국민의힘은 이번 로드맵 제안이 “단일화 촉구를 위한 플랜B”라고 설명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후보들 사이에서 단일화 협상이 진척돼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이건(로드맵)은 필요 없어지는 것”이라며 “저희가 바라는 건 당에서 강력하게 촉구하는 이 절차가 진행되기 전에 두 후보가 당원들의 뜻을 받들어 단일화 협상에 진전이 있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김 후보 등이 TV토론회에 불참하더라도 여론조사는 그대로 진행한다는 게 국민의힘 입장이다. 신 수석대변인은 “후보가 한 분이라도 안 하면 토론회는 성사되지 않겠지만, 토론회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다음 스텝(여론조사)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 후보 측은 즉각 토론회 참여 의사를 밝혔다. 한덕수 캠프의 이정현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8일 오후 6시 국민의힘 토론회에 참여한 뒤 김 후보를 만나 뵙겠다”며 “만약 김 후보의 제안대로 토론에 앞서 오후 4시에 먼저 만나 뵙기를 국민의힘이 희망하신다면 그 또한 일정을 조정해 성실히 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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