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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한덕수 측, 회동 앞두고 신경전 지속…"부당하게 압박" "약속하지 않았나"

입력 : 2025-05-07 11:22:51 수정 : 2025-05-07 12: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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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캠프는 7일 두 후보의 단일화 논의를 위한 회동을 앞두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김 후보 측은 당이 부당하게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했고, 한 후보 측은 경선 내내 단일화 추진을 약속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당대회를 마치고 순조롭게 단일화를 할 수 있었던 기회가 많았는데 여러 요인들이 개입되면서 각종 음모론이 난무하고 후보를 부당하게 압박하는 여러 일들이 반복되면서 굉장히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5.05. myjs@newsis.com

김 비서실장은 "대통령 후보의 지시 감독을 받아야 할 당 지도부가 대통령 후보를 압박하고 나서는 상황을 (김 후보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심정임을 이해해야 단일화 작업이 쉽게 풀릴 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한을 정하고, 압박을 하고, 심지어 후보자를 끌어내리려는 시도로 보이는 행위가 반복되면 후보로서도 응하기가 쉽지 않아진다. 그래서 이런 행위들은 전부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진행자가 '한 후보 측에서 단일화 채널은 당이 우선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는데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라고 묻자 "김 후보가 법적, 정치적인 국민의힘 대선 후보"라고 답했다.

 

이어 "무소속 후보로서의 자체적인 정체성이 있는지 또는 경쟁력이 있는지에 대한 전혀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한 후보와 1 대 1로 단일화를 한다는 것은 정상적인 정치 과정에서는 상정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한 예비후보 캠프의 이정현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두 후보의 회동 약속이 잡힌 데 대해 "굉장한 진전이고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선거 예비 후보가 6일 서울 중구 달개비 컨퍼런스하우스에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오찬회동 마친 뒤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대변인은 "김 후보가 단일화에 대한 말을 경선 과정 내내 했고 특히 '김덕수'라고 표현을 하면서 당선이 되면 즉각 단일화하겠다고 한 것은 뻔히 11일까지의 선거 일정과 과정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를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당원 앞에 공개적으로 수차례 했던 약속이기 때문에 그건 바로 후보가 된 뒤로부터 진행이 됐었어야 하는데 많이 늦춰지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단일화 시기에 대해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상대할 수 있는 경쟁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단일화가 돼야 하기 때문에 11일 이전이어야 그나마 한번 해볼 수 있다는 것"이라며 "데드라인은 따로 정해놓고 있지 않지만, 당초 여러 가지를 약속한 대로 그렇게 진행이 돼야 한다"고 했다.

 

당 지도부도 후보 등록 마감일인 10~11일 전까지는 단일화 작업이 마무리돼야 한다고 말한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후보 등록이 지나가면 한 후보와 단일화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당의 판단"이라며 "당 지도부가 김 후보를 압박을 하거나 또는 무시해서 얻을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나. 저희 후보를 최대한 높게 만들어서 대선에서 승리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단일화를 둘러싼 국민의힘 지도부와 김문수 대통령 선거 후보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당원 여론조사 추진 등 전방위 단일화 수용 압박에 김 후보는 공식일정 보이콧으로 응수했다. 한편 김 후보는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와 이날 오후 단일화 협상을 위해 만나겠다고 공지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김문수 후보 선거 캠프 사무실의 모습.

김 후보 측이 당무우선권을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우선권이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선거는 당이 치르는 것"이라며 "후보 입장을 존중한다는 것이 당무우선권이라는 것이지 후보가 되면 모든 당의 일에 대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당 비상대책위원인 최형두 의원은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김 후보가 시원하게 담판을 잘 지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역대 단일화를 보면 굉장한 진통과 여러 시련과 무산 위기를 겪다가 되기도 해서 드라마적인 요소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당 지도부와 함게 김 후보 자택을 찾아간 김기현 의원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오늘 만나는 자리에서 김문수스럽게 통 큰 합의를 이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후보와 한 후보는 이날 오후 6시에 회동할 예정이다. 장소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김 후보는 한 후보와 회동에 앞서 비공개 일정으로 대선 경선 후보로 나왔던 나경원 의원 등을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는 오후 2시30분부터 진행되는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 참석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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