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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LS그룹 ‘맞손’… 反호반 동맹 맺나

입력 : 2025-04-29 06:00:00 수정 : 2025-04-29 00: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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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UAM 사업 협력 MOU
“호반과 경영권 분쟁 가능성 대비”

한진그룹과 LS그룹이 항공우주산업 등에서 협업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두 그룹 모두 호반그룹과 갈등 관계인 점을 비춰 호반에 맞서 우군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진그룹과 LS그룹은 지난 25일 동반 성장·주주이익 극대화를 목표로 사업 협력과 협업을 강화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양측은 각 사의 인적·물적 자원과 네트워크 등의 가용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적용한 항공우주산업 기술 고도화, 도심항공교통(UAM) 충전인프라 구축 등 각 사업 영역에서 상호 협력을 강화해 성공적인 협업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재계에선 이번 협업이 ‘반(反)호반 동맹’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진그룹과 LS그룹 모두 호반이 경영권 흔들기에 나서는 것을 우려하는 상황이라서다.

 

호반그룹은 LS전선의 경쟁사인 대한전선의 모기업이다. LS전선과 대한전선은 앞서 5년8개월가량 특허침해 소송을 진행했는데, 소송 과정에서 호반그룹이 LS 지분을 3% 미만 수준에서 매수한 사실이 알려지며 양사 간 갈등이 확산했다. 호반그룹은 이를 단순 투자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향후 경영권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호반그룹 계열사인 호반건설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2대 주주(지분율 17.90%)로, 호반건설은 앞서 2022년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었던 사모펀드 KCGI의 지분을 대량 인수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호반건설이 앞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인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했으나 채권단의 거부로 인수 시도가 무산된 바 있는 만큼 항공업에 또다시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앞서 LS그룹은 범LG가(家)인 LIG그룹과도 전략적 제휴 및 포괄적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재계에선 LS그룹이 향후 경영권 분쟁에 대비하는 ‘백기사’ 확보에 나선 것으로 봤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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