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대별 수요에 맞춘 맞춤형 할인으로 매출 다변화 도모
저가 브랜드 모방 어려운 스타벅스만의 브랜드 중심 전략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강자인 스타벅스가 이례적으로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잇따라 선보이며 가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근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등 저가 브랜드의 급성장으로 시장 판도가 흔들리자 스타벅스가 고객 수요를 되찾기 위한 전략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23일부터 커피를 구매한 고객이 같은 날 재구매 시 가격을 60% 할인해주는 ‘원 모어 커피’ 프로모션을 전국 매장에서 시행 중이다. 해당 프로모션은 올해 2월, 스타벅스 리워드 골드 회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됐다. 이번에는 전체 회원 대상으로 확대됐다. 할인 대상 음료도 기존보다 넓어졌다.
스타벅스 측에 따르면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원 모어 커피 쿠폰을 다운로드 받은 골드 회원 중 절반이 넘는 60%가 쿠폰을 사용하기 위해 매장을 재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 수는 1400만명에 이른다.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은 카페 아메리카노·라떼, 오늘의커피, 아이스커피 등을 주문한 후 30분이 지나면 ‘오늘의커피’ 또는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등을 60% 할인된 가격에 추가 구매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톨 사이즈(355㎖) 기준 오늘의커피는 1800원에 구입 가능하다. 이는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등 저가 브랜드의 아메리카노(1500~2500원) 가격대와 비교했을 때 경쟁력 있는 수준이다. 해당 쿠폰은 발급 당일 전국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같은 날 시작된 ‘이브닝 이벤트’는 오후 5시 이후 디카페인 커피 및 카페인 프리 음료에 최대 50% 할인을 제공한다. 대상은 디카페인 커피 11종과 카페인 프리 음료 9종으로, 오후 시간대 매출 감소를 보완하고 수요를 견인하기 위한 전략이다. 스타벅스는 이와 함께 일부 매장의 영업 시간을 오후 10시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시행 중이다.
업계에선 스타벅스의 이번 행보를 단순 마케팅을 넘어선 ‘시장 방어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최근 가성비를 앞세운 저가 브랜드들이 빠르게 세를 확장하면서 스타벅스 역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실제 저가 커피 브랜드들의 실적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메가MGC커피의 운영사 앤하우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6.4% 증가한 466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5.1% 증가한 1076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컴포즈커피는 매출 897억원(전년 대비 0.8% 증가), 영업이익은 400억원(8.9% 증가)을 기록했다. 두 브랜드의 매장 수는 각각 3420개와 2772개로, 스타벅스의 국내 매장 수(2009개)를 크게 앞질렀다.

전문가들은 이번 스타벅스의 프로모션을 “브랜드 가치와 운영 효율을 유지하면서 가격 민감 소비자층을 흡수하기 위한 전략적 수”로 평가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히 단가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충성 고객을 기반으로 재방문을 유도하고, 시간대별 수요에 맞춘 맞춤형 할인으로 매출 다변화를 도모한 사례”라며 “이는 저가 브랜드가 모방하기 어려운 스타벅스만의 운영력과 브랜드 중심 전략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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