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의협 찾아 ‘중재자’ 강조
안철수, 나경원 ‘뻐꾸기’ 저격에
“李 막을수 있다면 기꺼이 될 것”
‘반(反)이재명’ 전략으로 외연 확장을 꿈꿔온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각 후보의 대선 캠프에선 “‘반이재명’만으론 중도 표심을 잡을 수 없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6·3 조기대선이 42일 앞으로 다가온 22일, 국민의힘 유력 주자들은 정책 역량을 부각하는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보수 진영 대선후보 지지율 선두를 다투는 ‘3강(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들의 정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캠프에서 청년 표심 공략을 위한 ‘3대 부동산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대학가 반값 월세존 지정 △1인 거주 아파트·오피스텔 공급 확대 △아이가 있는 부부와 부모세대가 한집에서 독립된 생활공간을 이용하는 ‘세대공존형 아파트’ 보급 등 3가지 정책을 제시했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대학가 원룸촌의 용적률과 건폐율을 완화해 반값 공급이 가능하도록 하고, 공공주택의 10%를 1인 가구 맞춤형으로 특별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공공택지의 25%를 ‘세대공존형 아파트’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김 후보가 청년층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청년 중심 공약에 집중했다”고 했다.
한 후보는 규제 완화와 조세 인센티브를 결합한 ‘5개의 서울, 5대 메가폴리스’ 비전을 내놨다. 한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수도권 집중 문제를 단순 분산이 아니라 전략적 집중으로 풀겠다”며 “메가폴리스에는 인공지능(AI)·바이오·에너지·미래차·반도체 등 국가전략 5대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대학·연구소·청년 인재·민간 자본이 함께 모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5대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특구를 지정하고 과감한 규제 철폐와 조세 혜택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예를 들면, AI 산업 중심 특구는 개인정보보호법, 지식재산권 등 핵심 규제를 전면 해제하고, 수도권 부동산 매각대금을 특구에 10년 이상 투자 시 양도세를 전면 면제해주는 식이다. ‘3년으로 임기단축’을 약속한 한 후보는 메가폴리스 정책을 국토인프라 종합개발 2개년 계획을 통해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를 찾아 의정갈등 해소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무너지게 된 첫 번째 단초가 의료계와의 충돌이었다”며 “새 정부가 생기면 바로 (의료계와) 의논해 (갈등을) 즉시 해결할 수 있는 방책을 찾고자 왔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오늘 의료계 의견을 충분히 들어서 집권하면 바로 문제 해결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약속한다”고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2월 정부의 급작스러운 의대정원 증원 발표로 촉발된 의정 갈등이 1년여째 이어지는 가운데 홍 후보가 중재를 자처하며 ‘정치 해결사’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밤 진행되는 대선 경선 2차 진출자(4인) 발표를 앞두고 3강 후보들을 추격하는 나경원·안철수 후보는 마지막 4위권 티켓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어떤 분은 저를 ‘뻐꾸기’라 부른다. 정권교체를 그렇게 부른다면 좋다”며 “이재명을 막을 수 있다면 저는 기꺼이 뭐라도 되겠다”고 적었다. 앞서 나경원 후보가 안 후보를 겨냥해 “우리 당에 오시기는 했는데, 우리 당 가치에 동의를 하시나. 남의 둥지에 알 낳는 뻐꾸기”라고 비판한 데에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나 후보는 안 후보의 지적에 “대한민국의 자유, 법치를 지키려 했던 국민의 마음을 폄훼하는 안 후보의 찬탄, 반탄 국민 갈라치기 분열주의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재반박하며 설전을 이어갔다.
안 후보는 이날 의료 대란에 대해 “저는 의사이자 과학자, 교수이자 기업인으로서 현장을 알기에 숱한 국가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며 자신의 경력 기반의 정책 역량을 강조하기도 했다.
나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국가균형발전 대개혁’ 회견을 열고 “이제는 서울 수도권 하나에 모든 축이 중심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서울과 지방을 연결하는 새로운 교통수단에 대한 연구개발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이어 “메가시티별로 특성 있는 산업, 일자리가 선도돼야 하고 그것은 그 지방의 대학과 연계돼야 한다”며 “(부산) 가덕도 신공항이 인천공항 못지않은 신공항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국토균형발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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