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중국 내 유일한 자매도시인 하이난성과의 자매결연 30주년을 기념하고 쓰촨성과의 새로운 우호협력 기반을 다지기 위해 12∼16일 현지를 방문한다고 10일 밝혔다.
오영훈 도지사를 비롯한 제주도 대표단은 이번 방문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공동의 과제에 대응하는 실질적 협력과 함께 양국 간 문화콘텐츠 교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제주도립무용단, 제주입춘굿탈놀이, 퓨전 국악그룹 ‘연록’ 등으로 구성된 공연단 28명도 동행해 문화예술을 통한 민간교류의 장을 마련한다.
오 지사는 류샤오밍 하이난성장과 만나 교류강화 의향서를 체결한다. 양 지역 예술인이 합동공연을 개최해 오랜 우정을 재확인할 예정이다. 이번 합동공연은 케이팝(K-POP) 공연재개를 포함한 한중 문화교류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5대 전시박람회 중 하나인 국제소비재박람회 개막식에도 참석해 양 지역 간 경제협력 확대 가능성을 타진한다. 하이난의 미래 전략산업 거점인 우주항공슈퍼컴퓨팅센터를 방문해 첨단산업 분야 협력 가능성도 모색한다.
우즈산시를 방문해 하이난의 생태보전 노력을 확인하고, 우즈산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세계자연유산을 보유한 제주와 하이난 간 지속가능한 관광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어 중국 서남부 경제·문화 핵심 거점인 쓰촨성과 우호도시 협약을 맺고 양 지역 간 공식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세계 최대 석불인 낙산대불과 중국 불교 4대 명산인 어메이산(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찾아 문화유산 보전과 활용에 대한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러산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지역 간 실무협력 방안을 꾀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와 어메이산 풍경구 관리위원회, 제주관광협회와 쓰촨여유협회간 교류협약도 맺는다.
오영훈 지사는 “이번 방문은 30년의 중국 교류사를 기념하고 앞으로 30년을 설계하는 전환점이자, 협력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의미 있는 여정”이라며 “관광·문화뿐 아니라 우주산업, 신재생에너지, 기후변화 대응, 세계유산 보전 등 양 지역이 직면한 공동 과제에 대한 실질적 협력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번 문화교류를 통해 케이팝을 비롯한 한국 문화콘텐츠의 중국 진출을 위한 물꼬를 틀 계획”이라며 “제주가 한중 문화교류의 중심 허브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