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65세 이상 무주택자 대상
원룸형 임대주택 190가구 공급
문턱 없애고 내부 안전 손잡이
욕실엔 ‘비상콜’… 임대료도 저렴
인근 복지관서 다양한 취미 활동
간호사 ‘건강 체크’… 점심도 제공
이웃들과 교류 주거 만족도 ‘쑥’
전국 3133가구… 지속 확대 필요
경기 시흥시 시흥은계LH7단지 내 고령자복지주택에 거주하는 이옥자(81)씨는 집 내부 욕실에 설치된 안전 손잡이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26일 방문한 이씨의 보금자리에선 노인 주거 생활에 장애가 되는 요인이 모두 사라진 게 눈에 띄었다. 문턱이 없는 것은 물론 미닫이 욕실문과 세대 내 안전유도등과 같은 고령친화 설계가 곳곳에 적용됐다. 응급 시 누르면 바로 외부에 상황을 알릴 수 있는 ‘비상콜’도 욕실 한편에 자리했다.
과거 시흥시 매화동의 한 단독주택에 월세로 살다 2019년 고령자복지주택에 입주했다는 이씨는 “보다시피 아무 턱이 없어 좋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고령자복지주택은 65세 이상 무주택 고령자를 대상으로 정부가 공급하는 임대주택이다. 시흥은계LH7단지의 경우 702동에 전용면적 23㎡ 원룸형 190가구가 마련돼 있다. 정부는 앞으로 이런 주택공급을 더 늘려 초고령사회 노인 주거 복지 향상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김은솔 시흥시북부노인복지관 대리는 “혼자 거주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지의 핵심은 노인들을 위한 질 좋은 복지서비스가 꾸준히 뒷받침된다는 점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입주와 전반적인 아파트 시설 관리 등을 담당하고, 복지 프로그램 운영은 단지와 붙어 있는 시흥시북부노인복지관이 맡고 있다. 복지관에서 제공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이웃들과 교류하고, 신체 활동도 늘어나게 되는 구조다. 이씨도 입주 후 복지관에서 다양한 강의를 들으며 이웃들과 친분을 쌓았다고 한다.
그는 “한 반에 15∼20명이 강의를 듣는데, (강의를) 3개 들으면 50명 정도를 알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관에 상주하는 간호사는 주 1회 고령자복지주택 입주민 집으로 찾아가 건강상담을 한다. 김연희 간호사는 “기본적으로 혈압이랑 혈당 체크를 하고, 어르신들이 건강과 관련해 궁금해하시는 것들을 상담해드린다”며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고립감을 낮추는 활동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지관 내 ‘건강밥집(경로식당)’에서 제공하는 점심식사도 주요 서비스 중 하나다. 가격은 4000원(일반회원 기준)으로 저렴한 편인 데다 기초생활수급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외출이 어려운 고령자복지주택 입주민을 대상으로는 주 3회 무료 식사 배달도 운영한다.
시흥은계LH7단지 고령자복지주택 월 임대료는 보증금 1366만원에 10만6340원 수준이다. 수급자는 보증금 234만9000원에 4만6790원만 내면 된다. 정부 재정이 투입된 사업이라 낮은 가격에 다양한 복지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것이다.
민간 실버타운의 임대료를 부담하기 어려운 주거 취약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고령자복지주택은 꾸준한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다. LH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실제 입주 및 운영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전국 고령자복지주택은 3133가구다.
LH 관계자는 “공모 기준으로는 66개 지구 약 7000가구 규모”라며 “후보지 선정 및 공모를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공공주택특별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고령자복지주택 입주 기회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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