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부 차관 방북해 회담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 시사
北 포로 문제에 러 입김 여지
韓, 북·러관계 여파 대비해야
“위기의 순간에 우리가 믿음직하게 기댈 수 있는 어깨가 되어준 데 대해 절대로 잊지 않을 것입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는 17일 평양 대동강외교단회관에서 북한의 장·차관급 인사들을 초청해 연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리고 이틀가량 뒤인 1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부분적 휴전에 합의했다. 전쟁 종전과 관련한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러시아가 마체고라 대사를 통해 북한에 파병 대가를 약속한 셈이다.
지난 15일에는 방북 중이던 안드레이 루덴코 외무부 차관이 최선희 외무상 등과 회동했다. 러시아 외무부가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는 ‘최고위급 정치 접촉 일정’이 논의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부분 휴전 합의 직전 양국이 긴밀히 소통한 셈인데, 향후에도 북·러 밀월관계가 공고히 유지될 것이란 시그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러 관계를 유지하는 게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라는 지적이다. 러시아는 종전 협상 국면에서 전략적 우위를 유지해야 하는 만큼 북한군의 지원이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고, 북한은 첨단 군사기술 이전을 보장받으려면 러시아에 더 큰 빚을 지워야 한다는 논리에서다.
실제로 윤정호 대외경제상이 이끄는 ‘정부경제대표단’과 전설룡 보건성 부상이 이끄는 ‘실무대표단’이 지난 18일 방러하는 등 양국 협력 관계는 다방면으로 확대되고 있다. 러시아 주재 북한 전문 여행사 ‘보스토크 인투르’가 5월 북한 나진·선봉 경제특구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관광열차가 특별운행된다고 공지했다고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하기도 했다.
현승수 통일연구원 부원장은 “러시아가 북한에 핵 추진 잠수함 기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재진입 기술, 군사위성 등 최첨단 기술을 이전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의료 기기들도 제공해 평양종합병원 개원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농후하고 전후 복구 차원에서 북한의 노동자 파견도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깊어진 북·러 관계가 우크라이나전 종전 이후 북·미 관계 문제 등에서 한국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두진호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미·러 관계가 개선돼 북·미 관계에 영향을 미칠 때 ‘코리아 패싱’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국과 전방위적으로 협력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러 관계의 점진적인 복원을 준비하면서 (이를 통해) 북·러 관계를 약화시키기 위한 외교적인 노력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휴전안이 러시아에 유리한 내용으로 합의된 것처럼 북한군 포로 송환 문제에도 북·러의 입장이 반영될 여지가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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