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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선고 앞두고 與찬탄 잠룡 미묘한 분화

입력 : 2025-03-18 17:39:55 수정 : 2025-03-18 23: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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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유승민 나란히 TK行
韓 “반탄 지지자들 애국심 존경”

“尹 탄핵 기각·각하 가능성 커져”
오세훈 ‘찬탄파 부정’ 태세전환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하면서 여권 내 ‘잠룡’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이른바 ‘탄핵찬성파(찬탄파)’들 움직임이 활발하다. 윤 대통령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탄핵 반대’ 잠룡들과 대비된다. 탄핵 반대 흐름이 강한 보수층 정서를 감안한 듯 정서적 유대감 확대를 위한 행보를 보이는데, 실행방식에서는 미묘한 차이가 엿보인다.

 

찬탄파 잠룡들은 최근 잇달아 TK(대구·경북)를 찾고 있다. 12일 안철수 의원에 이어 18일에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 TK 지역 대학가를 찾아 강연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유승민 전 의원(왼쪽부터). 연합·뉴스1

한 전 대표는 경북대 ‘청년토크쇼’에서 ‘임기단축 개헌’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탄핵이 불가피했던 계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강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되돌아보면 후회하는 결정은 없다”면서도 “많은 국민들이 힘드셨을 부분에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헌재 결정을 앞두고 대한민국 헌법 가치에 맞는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연장 앞에는 한 전 대표를 규탄하는 100여명 규모의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보수 지지자들의 애국심을 존경하고 존중한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영남대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과 오해를 풀고 화해하고 싶은 그 마음은 상당히 오래된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당의 위기, 보수의 위기를 같이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는지, 이런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누구와도 충분히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언행 흐름의 변화를 통해 보수층과 접점을 넓히려는 움직임도 있다. “탄핵소추를 당론으로 해야 한다”고 말해 찬탄파로 분류된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TV조선 인터뷰에서 “당초보다 각하나 기각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같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라면서 당내 ‘탄핵 반대’ 주장에 동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오 시장은 또 “일단 탄핵소추를 통해 헌재의 사법적 판단을 받아보는 것이 사태를 수습하는 방법이라는 취지였다”며 찬탄파 구분을 부정했다.

 

찬탄파 주자들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한 공세에도 집중하고 있다. 여기엔 윤 대통령 탄핵 선고가 인용될 경우, 당심이 결국 ‘이 대표를 이길 사람’에게 시선을 돌릴 것이란 판단도 깔려 있다.


대구=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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