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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오폭 부상자 가족들 “군, 사고 설명없어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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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3-06 18:57:59 수정 : 2025-03-06 18: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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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서 대한민국 공군이 발사한 폭탄이 민가에 떨어져 지금까지 총 15명이 부상한 가운데, 부상자들의 가족들은 군으로부터 구체적인 경위를 듣지 못해 답답해 하고 있다.

 

한미 연합훈련 도중 전투기의 폭탄이 민가에 떨어지는 오폭 사고가 발생한 6일 오후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사고 현장이 통제되고 있다.    공동취재

이날 오폭으로 인해 중상을 입고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으로 이송된 장모 씨(60대)의 가족들은 “기사로 보는 게 더 빠르다”며 군의 늑장 대응에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장 씨는 목 부분에 쇠 파편이 깊숙이 관통해 응급 수술을 받았다.

 

철원에서 일을 하던 중 아버지의 사고 소식을 듣게 된 아들 장 씨는 “(군 관계자에게) 제가 물어봤을 때도 시원하게 돌아오는 답변 없이 ‘조사 중이다’ 정도만 얘기하더라”며 “설명이 전혀 없어 답답했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장모 씨의 제수는 “컴퓨터를 조종해서 하는 거니까. 근데 그걸 입력할 때는 이쪽이 민가 쪽이라는 것을 파악했을 텐데 아무리 실수라도 그렇지, 오타가 났어도 변경했어야 하는 게 맞지 않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오폭 당시 “도보로10분 거리가 되는 우리 집도 막 흔들리더라”고 회상했다.

 

장 씨의 가족들은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에서 걸려 온 아버지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

 

6일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공군 전투기 폭탄 오발 사고 현장에서 건물 유리창이 깨져 있다.    공동취재

오후 5시쯤 병원 방문을 약속했던 공군 관계자들은 34분이 더 지나서야 병원 로비에 도착했다.

 

또한 장 씨와 함께 파란색 포터를 타고 이동하다 중상을 입은 신모 씨(60대)는 국군수도병원 외상센터로 이송됐다. 이들은 인근 부대의 시설관리를 담당하는 민간 기업 소속으로 업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중 오폭으로 인해 부상을 당했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7분쯤·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민가에 군이 발사한 폭탄이 추락해 총 15명이 부상을 입었다.

 

6일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서 공군 전투기 폭탄 오발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폭탄 충격으로 식당 창문이 깨져 있다.   뉴스1

구체적으론 중상 2명, 경상 13명으로 이 중 10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심정지 및 의식이 없는 환자는 없는 상태다.

 

군 당국은 이번 오폭 사건이 일차적으로 조종사의 좌표 입력 실수에 따른 것이라고 보고, 해당 조종사에 대해 추가 조사를 거친 후 징계 등 조처를 논의할 예정이다.


의정부=송동근 기자 sd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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