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최민희, 尹 대통령 놓고는 “양자” 朴 두고는 “최순실에게 휘둘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라디오서 “與, 이재명 악마화 되풀이할 것”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지난달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2회 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 교육·사회·문화에 관한 질문에서 질의 전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양자’, 박근혜 전 대통령을 놓고서는 ‘최순실이라는 강남 아줌마에게 휘둘린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썼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최근 박 전 대통령 등 예방과 여당의 향후 대선 후보 등을 언급하는 과정에서다.

최 의원은 5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나와 ‘여당 수뇌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아간 것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국민의힘이 대구를 수성하겠다는 의지라고 본다”고 우선 짚었다. 이어 “정치적으로 곤궁기에 빠지게 되면 자기들의 열성 지지자를 결합하고 규합하게 된다”며 “그래서 대구·경북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로 보는데 참으로 딱하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달 차례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보수 정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을 연달아 면담하는 것을 두고 일부에서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 다지기의 일환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민주당은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을 국민의힘이 배출한 ‘실패한 대통령’이라 묶어 규정하고, ‘이명박근혜 정당’ 회귀냐는 비판까지도 했다.

최 의원은 라디오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경제 사범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순실이라는 강남 아줌마한테 휘둘린 대통령 아닌가”라며 “그만큼 (국민의힘이) 곤궁한 처지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마지막까지 있지도 않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각종 혐의를 끝까지 흔들고 악마화를 되풀이할 것”이라며 “그러나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치인이 ‘대선’은 포기해도 ‘당권’은 포기 못한다는 게 최 의원 주장인데, 그는 ‘여당의 대선 후보가 ‘친윤(친윤석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나, 아니면 반대라고 보나’라는 추가 질문에 “갑자기 어디서 윤석열 같은 양자를 데려오기 전에는 데려올 사람이 없어 보인다”며 “현재 지지율이 가장 높은 후보들끼리 경선하게 되리라고 본다”고 답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장이기도 한 최 의원은 같은 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현안질의에서 증인으로 나온 네이버 이정규 서비스운영통합지원총괄(전무)에게 ‘기사의 좌표 찍기를 네이버가 감지하려면 시간이 얼마나 지나야 하느냐’며 질문을 던졌고, ‘그 주기가 다양하다’는 취지로 답한 이 전무에게는 구체적인 시간을 답하라는 식으로 몰아붙이기도 했다.

김동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