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영화배우 진 해크먼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95세.
CNN 등 외신은 산타페 카운티 보안관 아단 멘도자를 인용해 이날 오후 해크먼이 클래식 피아니스트인 아내 벳시 아라카와(63), 반려견 한 마리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구체적 사망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1930년 태어난 해크먼은 해병대 제대 후 1950년대 후반 영화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아서 펜 감독의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1967·원제 ‘보니와 클라이드’)에서 갱단 일원 ‘벅 배로우’ 역을 맡아 인생 첫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그를 전세계적 스타로 만든 작품은 윌리엄 프리드킨의 1971년 영화 ‘프렌치 커넥션’이었다. 해크먼은 광기에 가까운 집념으로 마약 공급원을 뒤쫓는 형사 지미 ‘포파이’ 도일 역을 맡아 생애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이자 감독을 맡은 서부극 ‘용서받지 못한 자(1992)에서는 악독한 마을 보안관 리틀 빌 대거트를 연기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2000년대에도 웨스 엔더슨의 ‘로얄 테넌바움’(2001) 등 영화에서 뛰어난 조연으로 활약했다. 2004년 은퇴를 선언한 뒤에는 소설쓰기에 전념하며 주로 집에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부인인 아라카와와는 1991년 결혼해 뉴멕시코에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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