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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中 대사 “반중 혐오론, 한국의 극소수가 퍼뜨리지만 파괴력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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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26 15:37:14 수정 : 2025-02-26 15:37:13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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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한 반중 정서 관련) 일부 세력이 중국을 카드로 삼아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이빙 주한중국대사는 지난해 말부터 심화한 한국 내 반중 정서에 대해 이렇게 입장을 밝혔다.

 

다이빙 주한중국대사. 주한중국대사관 제공

25일 주한중국대사관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다이 대사는 중국의 선거 개입 주장 등 반중·혐중 음모론이 확산되는 현상 관련 질문에 “이런 세력이 한국의 극소수라는 것을 잘 알고, 한국 사회 전반을 대표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이들은) 강한 파괴력을 가지고 중한관계 발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런 반중 집회가 계속되는 것이 한국의 이미지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중국 관광객에게도 나쁜 영향을 준다고 다이 대사는 말했다. 실제로 며칠 전 한 한국 남성이 중국 대사관에 난입하려 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다이 대사는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다만 공적 공간에서의 외교 관계에는 아직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이 대사는 “기쁜 점은 중한 양측 외교 소통 채널이 순조롭게 구축되어 있고 우리가 노력하는 방향도 일치한다는 것”이라며 “중한관계를 발전시킬 이유가 천 가지라면 악화시킬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역설했다.

 

올해 하반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시진핑 주석 방한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보적으로 답했다. 지금 확답하기는 어려우나 “베이징은 한국 측 소망을 중요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당국의 중국산 인공지능(AI) 딥시크 다운로드 제한 조치에는 아쉬움을 표했다. 다이 대사는 “기술·과학 문제를 안보화, 정치화하고 차별적 대우를 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정보화 시대에 어떤 핸드폰, 태블릿도 정보 유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유출 우려 때문이라면 이것이 딥시크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의 항변으로 해석된다.

 

업계 일각에서도 ‘딥시크라서가 아니라 중국이라서’ 제한 조치된 측면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중국과 AI 경쟁을 벌이는 미국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중국의 AI 발전을 약화시켜야 하는 목적이 있고, 미국과 협력 가능성이 더 높은 한국 역시 이를 따르게 된다는 얘기다.

 

미국에 의해 한국이 대중 압박에 동참할 경우 “미국을 일방적으로 선택하고 중국의 방대한 시장을 포기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며 “중국 시장에서 이 시기에 철수하면 3∼5년 뒤 다시 진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다이 대사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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